고양이는 아픔을 잘 드러내지 않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보호자가 가장 먼저 이상을 감지할 수 있는 단서가 바로 소변과 배변 습관의 변화다. 평소와 달리 화장실을 자주 드나들거나, 모래 위에 오래 앉아 있는데 배출량이 거의 없다면 단순한 일시적 문제로 넘겨서는 안 된다. 이러한 변화는 고양이 비뇨기 질환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하부요로질환이 있다. 이는 방광과 요도를 포함한 비뇨기계에 염증이나 결석, 기능 이상이 발생하는 질환군을 말한다. 소변을 볼 때 힘을 주거나 울음소리를 내는 행동, 소변량이 줄어들거나 혈뇨가 관찰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수컷 고양이는 요도가 가늘어 소변이 막히는 요도 폐색으로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배변 변화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소변과 함께 배변 횟수가 줄거나 변비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방광 팽창으로 인해 장이 눌리거나 통증 때문에 배변을 회피하는 상황일 수 있다. 이때 보호자는 장 문제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 원인은 비뇨기계 질환인 경우가 적지 않다.
화장실 밖에서 소변을 보는 행동도 중요한 신호다. 이는 단순한 행동 문제라기보다 배뇨 시 통증을 느끼는 고양이가 기존 화장실 환경을 회피하는 반응일 수 있다. 모래를 파는 행동 없이 바닥에 소량의 소변만 남기는 경우라면 즉각적인 관찰과 대응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