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자의 성별이나 임신 경험이 수혈 환자의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적혈구 수혈에서는 이러한 요인이 사망 위험과 관련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분석은 수혈 안전성에 대한 오랜 논쟁에 중요한 근거를 제시하며, 현재의 적혈구 수혈 관행이 안전하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연구진은 미국과 유럽의 대규모 수혈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100만 명 이상 환자의 수혈 결과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은 2000년대 초반부터 10여 년간 적혈구 수혈을 받은 환자들로, 헌혈자의 성별과 임신 이력에 따라 수혈 후 사망률에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했다. 분석에는 환자의 연령, 기저 질환, 수혈 횟수 등 다양한 변수가 함께 고려됐다.
그동안 임신 경험이 있는 여성의 혈액 성분, 특히 혈장에는 태아 혈액에 노출되며 생긴 항체가 포함될 수 있어 수혈 관련 급성 폐손상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제기돼 왔다. 이로 인해 일부 혈액 성분에서는 임신 이력이 있는 여성 헌혈자를 제한하는 기준이 적용돼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혈장이 아닌 적혈구 수혈에 초점을 맞춰, 이러한 우려가 그대로 적용되는지 여부를 검증했다.
분석 결과, 임신 경험이 있는 여성 헌혈자의 적혈구를 수혈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헌혈자의 혈액을 받은 환자 사이에서 사망 위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남성 헌혈자와 여성 헌혈자 간의 차이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이 결과는 수혈을 받은 환자의 성별이나 연령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유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