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노년기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하는 요인으로 치매와 기억력 저하가 꼽히는 가운데, 뇌 노화를 늦출 수 있는 새로운 과학적 단서가 제시돼 주목된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의과대학인 Yong Loo Lin School of Medicine 연구진은 최근 노화 과정에 관여하는 대사물질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인지 저하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사용된 물질은 칼슘 알파-케토글루타르산(CaAKG)으로,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성분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CaAKG는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며, 이 감소가 기억력과 학습 능력 저하와 연관될 수 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모델을 통해 CaAKG가 신경세포 간 소통을 회복시키고, 기억 형성에 핵심적인 뇌 기능을 정상에 가깝게 되돌리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는 노화를 단순히 피할 수 없는 과정이 아닌, 관리 가능한 생물학적 변화로 바라보는 시각을 뒷받침한다.
특히 CaAKG는 장기 기억 형성에 필수적인 ‘장기강화작용’이라는 뇌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 이 기능은 새로운 정보를 배우고 경험을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알츠하이머병 초기부터 손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CaAKG는 이러한 손상을 완화하고 연합 기억 능력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