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하루에도 몇 번씩 그루밍을 하며 털을 정리하는 모습은 익숙한 풍경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반려묘의 꼬리만 유독 기름져 보이거나, 털이 떡진 채 노랗게 변색돼 있다면 단순히 더러워진 것으로 넘기기 어렵다. 꼬리 뿌리 부근에 까만 점들이 보이고 특유의 냄새까지 동반된다면 ‘꼬리샘 과증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보호자들 사이에서는 흔히 ‘꼬드름’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꼬리샘 과증식은 고양이의 꼬리와 등 부위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피지선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이 부위에는 비교적 큰 피지선이 분포해 있는데, 고양이의 고유한 체취를 형성하고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피지 분비가 정상 범위를 넘어설 경우 문제가 된다. 과도하게 분비된 피지가 배출되지 못하고 쌓이면 모공과 모낭을 막아 블랙헤드처럼 보이는 면포가 생기고, 털은 기름에 젖은 듯 엉겨 붙게 된다.
이로 인해 꼬리 뿌리나 엉덩이 인근 털에서 심한 유분감이 느껴지고, 피지와 세균이 뒤섞이며 불쾌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특히 털 색이 밝은 고양이의 경우 꼬리 부근이 누렇게 변색돼 보호자의 눈에 더 쉽게 띈다. 증상이 진행되면 국소적인 탈모나 피부 발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이차 감염으로 염증과 가려움이 동반되기도 한다.
꼬리샘 과증식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호르몬 영향이 꼽힌다. 수컷 고양이에서 분비되는 성호르몬은 피지샘을 자극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중성화하지 않은 수컷 고양이에게서 특히 흔하게 나타난다. 다만 중성화 수술을 마친 수컷이나 암컷 고양이에게서도 드물게 발생할 수 있어 호르몬 요인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