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 방귀를 뀌는 모습은 종종 보호자에게 웃음을 준다.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끔 나오는 방귀는 대부분 정상 범주에 속한다. 그러나 방귀의 빈도나 냄새가 달라지고, 다른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기기 어렵다. 방귀는 반려동물의 장 건강과 전신 상태를 가장 솔직하게 드러내는 신호일 수 있어서다.
먼저 방귀 횟수가 눈에 띄게 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전보다 자주 방귀를 뀐다면 장내 가스 생성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과식이나 급하게 먹는 습관, 갑작스러운 사료 변경이 흔한 원인이다. 하지만 이런 상태가 며칠 이상 지속된다면 장내 세균 균형이 흐트러졌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냄새 변화도 중요한 단서다. 유난히 지독한 냄새가 난다면 단백질 소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장내에서 부패성 발효가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 육류 위주의 간식을 자주 먹는 경우, 소화력이 떨어진 노령동물이나 췌장 기능이 저하된 반려동물에게서 이런 현상이 비교적 흔하다.
변 상태가 함께 달라졌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묽은 변이나 점액변, 설사, 변 냄새 변화가 방귀와 동반된다면 장점막 자극이나 염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음식 알레르기, 장내 불균형, 기생충 감염, 만성 장질환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복부 팽만이나 통증 반응 역시 주의 깊게 봐야 한다. 배가 더부룩해 보이거나 만졌을 때 싫어하는 반응을 보인다면 장 운동이 저하돼 가스가 장에 정체돼 있을 수 있다. 특히 소형견이나 노령견은 장 연동운동이 느려지면서 이런 증상이 쉽게 나타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