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암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되었거나 사용 중인 약물이 알츠하이머병 예방 또는 치료 후보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알츠하이머병 유전적 고위험군의 뇌 단백질 변화를 정밀 분석하고 동물 모델과 세포 실험을 결합한 연구를 통해, 이미 개발된 약물을 보다 신속하게 임상시험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노화연구소를 중심으로,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러시대학교,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APOE4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들의 뇌 단백질 변화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평균 사망 연령이 39세인 젊은 APOE4 보유자의 사후 뇌 조직에서 단백질 변화를 확인한 뒤, 이를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비환자의 고령 뇌 조직과 비교했다. 이 과정에서 발티모어 종단 노화 연구와 종교인 연구 등 국립노화연구소가 지원한 대규모 뇌 연구 자료가 활용됐다.
분석 결과, APOE4 유전자를 가진 젊은 연령대에서도 알츠하이머병과 연관된 단백질 변화가 이미 시작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단백질 변화를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기존 의약품을 탐색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 약물과 개발 중인 실험 약물을 대상으로 작용 기전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간암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한 실험 약물과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승인된 다사티닙이 알츠하이머병과 연관된 일부 단백질에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약물은 세포 배양 실험에서 신경 염증을 감소시키고, 아밀로이드 단백질 분비와 타우 단백질 인산화를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