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에서 직접 측정한 신경 신호를 통해 만성 통증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뇌졸중 후 통증이나 절단 후 환상지 통증과 같은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연구진은 장기간에 걸쳐 뇌 활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만성 통증과 연관된 특정 뇌 영역과 생물학적 지표를 확인했다. 이번 결과는 만성 통증을 주관적 호소가 아닌 생물학적 신호로 추적하려는 시도의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연구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연구진은 만성 통증을 앓고 있는 환자 4명의 뇌에 전극을 삽입해 전대상피질과 안와전두피질의 활동을 수개월 동안 기록했다. 참여자들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하루에도 여러 차례 통증의 강도와 감정적 영향을 스스로 평가했고, 동시에 해당 시점의 뇌 신호가 저장됐다. 연구진은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안와전두피질의 신경 활동 패턴만으로도 개인별 만성 통증 상태를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기존의 만성 통증 연구는 주로 설문이나 자가 보고에 의존해 왔으나, 이는 개인차와 주관적 요소가 커 치료 반응을 정밀하게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실제 뇌 신호를 기반으로 통증 상태를 설명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진은 급성 통증과 만성 통증이 뇌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처리된다는 점도 함께 확인했으며, 급성 통증에서는 전대상피질의 역할이 더 두드러지는 양상이 관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