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가정이 늘면서 ‘분리불안’ 문제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보호자가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짖음, 배변 실수, 과도한 그루밍, 파괴 행동 등이 이어지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버릇’이 아닌 하나의 행동·정서 질환으로 보고 있으며, 조기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만성화되기 쉽다고 경고한다.
분리불안은 주로 반려견에서 많이 관찰되지만 반려묘에서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보호자에 대한 애착이 강한 개는 갑작스러운 일정 변화나 이사, 가족 구성원 변화 등에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다. 고양이 역시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별다른 외부 요인 없이도 불안을 드러내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국내 동물행동 전문가들은 분리불안의 초기 신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행동은 출근 준비만 해도 따라다니며 울거나, 보호자가 보이지 않으면 문 앞에서 계속 움직이는 행동, 집을 나간 뒤 짧은 시간 안에 짖음·울음이 증가하는 경우 등이다. 또한 보호자의 귀가 후 과도한 흥분이나 집착을 보이는 것도 분리불안의 징후로 볼 수 있다.
진단과 치료는 비교적 체계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우선 반려동물이 혼자 있는 시간을 영상으로 기록해 실제 행동을 확인하는 방법이 활용된다. 이어 보호자가 집을 나서는 상황을 천천히 익히게 하는 ‘탈감작 훈련’, 떠나기 전 과도한 관심을 피하는 ‘카운터 컨디셔닝’ 등이 동물행동학적 치료의 기본 원리로 제시된다. 반려동물에게만 의존하는 구조를 줄이기 위해 혼자 노는 장난감이나 간식 퍼즐 등을 제공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