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마이신이 노화된 인간 면역 세포의 DNA 손상 회복 능력을 강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옥스퍼드 대학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노화와 면역 체계의 약화를 잇는 핵심 연결고리를 조명하며, 장기 이식에 쓰이던 약물이 건강한 노화를 촉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라파마이신의 표적은 세포 성장과 대사를 조절하는 중심 신호 전달 경로인 mTOR이다. 이 경로는 영양소와 성장 인자, 스트레스 신호를 통합해 세포가 합성 모드에 있을지 분해 모드에 있을지를 결정한다. 노화된 면역 세포는 DNA 손상을 축적하며, 이는 면역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연구팀은 라파마이신이 이러한 손상을 줄일 수 있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세포 실험과 임상 시험을 병행했다.
연구에는 65세에서 75세 사이의 남성 9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무작위로 배정돼 하루 1mg의 라파마이신을 4개월간 투여받거나 위약을 복용했다. 연구진은 혈액에서 면역 세포를 분리해 DNA 손상 유도 실험을 진행했다. 세포는 항체 자극 후 제오신이나 과산화수소에 노출돼 급성 손상을 입었으며, 이후 회복 과정이 분석되었다.
라파마이신을 투여한 세포에서는 DNA 손상 지표가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특히 세포 노화의 신호로 알려진 p53과 p21 단백질 발현이 감소하거나 조절되는 양상이 확인됐다. DNA 손상 직후와 회복 단계 모두에서 라파마이신은 손상 신호를 줄였고, 세포의 생존율은 제오신 단독군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또 라파마이신은 오토파지를 활성화시켜 손상된 세포의 재활용 과정을 촉진했으며, 이는 DNA 안정성 유지에 기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