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피로 증후군(ME/CFS)은 피로, 인지 저하, 수면 장애, 현기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난치성 질환으로, 현재까지 명확한 실험실 진단법이 없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 코넬대학교 연구진이 세포 유리 RNA(cell-free RNA) 분석을 통해 이 질환의 주요 바이오마커를 규명하고, 이를 활용한 머신러닝 기반 분류 모델을 개발하면서 새로운 진단 가능성이 제시됐다.
세포는 수명이 다하면 혈장 속에 RNA를 방출한다. 이 RNA는 유전자 발현, 세포 신호, 조직 손상 등 다양한 생물학적 변화를 반영하는 분자 지문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무세포 RNA를 환자와 건강 대조군의 혈액 샘플에서 분리·시퀀싱해 전사체 변화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ME/CFS 환자에서 700개 이상의 전사체가 대조군과 유의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데이터는 여러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분석되어 ME/CFS 환자의 면역 체계 조절 장애, 세포외 기질 불균형, T 세포 소진 징후를 반영하는 분류 모델로 구축됐다. 특히 형질세포양 수지상 세포 비율이 환자에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항바이러스 면역 반응이 과도하거나 장기화된 상태를 시사한다. 단핵구, 혈소판, T 세포 하위 집단 등 다른 면역 세포에서도 차이가 관찰돼 질환의 전신적 면역 이상이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