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보호자라면 집안 곳곳에 붙은 털을 떼어내는 일이 일상이 됐을 것이다. 특히 환절기에는 평소보다 털이 더 많이 빠지는 듯해 “털갈이 시즌인가 보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모든 털 빠짐이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은 아니다. 만약 탈모 부위가 군데군데 생기거나, 긁는 행동이 유독 늘어났다면 단순한 계절성 탈모가 아닌 ‘병적 탈모’를 의심해야 한다.
고양이의 털갈이는 일반적으로 봄과 가을철 계절 변화에 따라 진행된다. 이는 자연스러운 주기이며, 전신적으로 균일하게 털이 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특정 부위만 털이 유난히 빠진다거나, 피부가 붉어지고 각질이나 딱지가 생긴다면 피부질환이나 알레르기, 감염성 질환, 내분비계 이상 같은 병적 요인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특히 귀 주변, 다리 안쪽, 배 부위 등의 국소적인 털 빠짐은 단순한 털갈이와 구분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대표적인 질병 원인으로는 곰팡이 감염(피부사상균증), 벼룩이나 진드기에 의한 피부 알레르기, 식이성 알레르기, 갑상샘 기능 이상, 스트레스성 그루밍 과다 등이 있다.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털을 과도하게 핥는 습성이 있어, 겉으로는 질병이 아닌 행동 문제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처럼 반복적인 그루밍은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고 염증을 유발해 또 다른 탈모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