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실내 에어컨 가동 시간이 길어지면서, 비염과 안구건조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시원함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에어컨 바람이지만, 장시간 노출 시 호흡기와 눈 건강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문제는 건조한 실내 공기다. 에어컨은 냉방 작용과 동시에 실내 습도를 낮추는데, 이로 인해 코와 눈을 보호하는 점막이 마르고 민감해지면서 비염과 안구건조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코 점막이 건조해지면 재채기, 콧물, 코막힘이 반복되는 비염 증상이 심해지며, 냉방기 속 세균이나 곰팡이까지 흡입하게 되면 알레르기성 비염, 만성 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눈 역시 예외는 아니다. 바람이 직접적으로 눈에 닿을 경우 눈물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안구건조증이 악화되고 이물감, 충혈, 눈시림이 동반될 수 있다. 콘택트렌즈 착용자나 장시간 컴퓨터·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증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며, 눈을 제대로 깜빡이지 않아 눈물막이 손상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무의식적으로 에어컨 앞에 오래 앉아있는 생활습관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 냉방기에 노출될 경우, 신체의 온도 조절 기능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떨어져 호흡기 감염, 안구 염증 등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천식, 비염,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에어컨 바람이 더욱 치명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