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사용 후 발생하는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Clostridioides difficile, 이하 C. 디피실) 감염의 예방책으로 저용량 경구 반코마이신 투여가 제안되어 왔지만, 그 효과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캠퍼스 주도 연구팀은 반코마이신의 예방적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시험을 진행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도출하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4개 기관에서 진행됐으며, 180일 이내에 C. 디피실 감염을 겪었고, 다른 이유로 항생제를 새롭게 복용하게 된 성인 환자 81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항생제 복용 기간 동안 매일 125mg의 경구용 반코마이신 또는 위약을 복용했고, 투약은 항생제 종료 후 5일간 연장됐다.
결과적으로 재발성 C. 디피실 감염은 반코마이신군 43.6%, 위약군 57.1%로 반코마이신군에서 13.5%포인트 낮았지만, 95% 신뢰구간이 -35.1%에서 +8.0%까지 넓게 분포했고, p값은 0.22로 유의수준을 넘지 못했다. 즉, 통계적으로는 우연에 의한 차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반코마이신 내성을 지닌 장내 장구균(VRE, Vancomycin-resistant Enterococcus) 검출률은 반코마이신 투약군에서 50%로, 위약군의 24%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p=0.048). 이는 예방적 투약이 장내 내성균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