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 뼈로 전이되는 것은 환자의 삶의 질을 극단적으로 떨어뜨리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다. 폐나 유방암과 같은 주요 암들이 뼈로 퍼질 경우, 지속적인 통증은 물론 골절 위험까지 높아져 치료와 관리가 더욱 복잡해진다. 최근 미국 텍사스 대학교 MD 앤더슨 암 센터와 라이스 대학교, 중국 상하이 교통대 과학자들로 구성된 공동 연구진이 암의 뼈 전이를 차단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아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CRISPR 유전자 조작 기술을 이용해 ‘아실-코엔자임 A 결합 단백질(ACBP)’이 뼈 전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다양한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2,300여 개의 가이드 RNA를 사용해 암세포 내 어떤 유전자가 전이를 유도하는지를 체계적으로 탐색했다. 그 결과, ACBP의 발현이 증가하면 폐암과 유방암이 뼈로 전이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ACBP 수치가 높은 인간 암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생존율이 낮고 뼈 전이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ACBP가 암세포의 에너지 생성 경로인 지방산 산화(FAO)를 돕고, 동시에 세포가 스스로 죽는 과정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암세포가 더욱 활발히 증식하고 다른 장기로 퍼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연구진은 이에 착안해 FAO를 억제하거나 세포 사멸을 촉진하는 약물을 투여해 전이를 억제할 수 있는지를 실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