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엑서터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팔이 아닌 발목에서 측정한 혈압 값을 보다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는 새로운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BMJ Open에 게재됐으며, 팔에서 혈압 측정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혁신적인 접근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혈압은 심장 건강을 파악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지표 중 하나지만, 대부분의 임상 기준과 치료 가이드는 팔에서 측정한 수치를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장애, 뇌졸중 후유증, 사지 절단 등으로 인해 팔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정확도가 떨어지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이들에게 발목은 대안 측정부가 될 수 있으나, 발목에서의 혈압은 대체로 팔보다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고, 기존에는 정확한 예측이 쉽지 않았다.
엑서터 대학교 연구진은 전 세계 3만3천여 명의 건강 데이터, 구체적으로는 팔과 발목 혈압을 모두 측정한 사람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화된 예측 모델을 구축했다. 이 모델은 기존 방식에 비해 발목 혈압을 이용해 팔 혈압을 약 2%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다. 겉보기에는 미미한 향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영국 NHS 건강검진 프로그램 기준으로 매년 약 750건의 오진을 줄일 수 있는 수치이며, 전 세계적으로 수만 명의 환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팀은 의료진과 환자가 이 새로운 예측 모델을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혈압 계산기 도구도 함께 개발했다. 이를 통해 혈압 측정이 어려운 환자들도 보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치료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고혈압은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 이상이 앓고 있으며, 심혈관질환, 뇌졸중, 신장질환 등과 직결되기 때문에 정확한 혈압 측정은 생명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