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중국의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됐다. 중국 농촌 지역 주민 3만 4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단순한 관찰이 아닌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을 통해 혈압 조절이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게 규명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연구는 ‘중국 농촌 고혈압 관리 프로젝트(CRHC)’ 3단계의 일환으로, 선양 중국 의과대학 제일병원 심장내과 쑨잉셴 박사팀이 주도했다. 연구진은 혈압이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 환자들이 사는 326개 마을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한 그룹은 일반적인 고혈압 치료를, 다른 그룹은 보다 적극적인 혈압 강하 치료를 받도록 했다. 이들은 평균 4년간 추적 관찰되었고, 그 결과 집중 치료를 받은 그룹의 치매 발병률은 4.59%로, 일반 치료 그룹의 5.4%보다 유의미하게 낮았다.
뿐만 아니라 집중 치료군에서 경도인지장애(CIND) 진단 기준에는 미달하지만 인지 저하 증상을 보인 비율도 일반 치료군에 비해 낮았다. 집중 치료군에서는 17.2%가 해당 증상을 보인 반면, 일반 치료군에서는 20.7%로 확인되었다. 이는 집중적인 혈압 관리가 뇌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강력한 근거로 해석된다.
연구진은 “혈압을 적극적으로 낮추는 치료는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위험을 15%, CIND 위험은 16% 감소시키는 것과 연관이 있었다”며 “이번 CRHC 3상 시험은 고혈압 치료가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최초의 무작위 임상시험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