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함께 산책 중인 보호자라면 공원이나 애견카페에 놓인 ‘공용 물그릇’을 본 적 있을 것이다. 더운 날, 목마른 강아지를 위해 자연스럽게 제공되는 물처럼 보이지만, 이 공용 물그릇이 오히려 강아지에게 위험한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수의학 전문가들은 “공용 물그릇은 다양한 개체 간의 침과 체액이 섞이는 공간”이라며, “바이러스, 세균, 심지어 기생충까지 퍼질 수 있는 매개체”라고 경고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강아지나 어린 강아지는 질병에 취약해 쉽게 감염될 수 있다.
대표적인 감염 질환으로는 켄넬코프(개 전염성 기관지염)가 있다. 이는 기침, 콧물, 발열 등을 유발하며 공기 중 또는 침을 통해 전파된다. 공용 물그릇을 통해 여러 마리 강아지가 입을 대면 바이러스가 쉽게 퍼질 수 있다. 또한 파보바이러스나 장염 바이러스도 감염견의 타액이나 구강 분비물로 전파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물속에 남은 침은 세균 증식에도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는 물그릇 표면에서 대장균, 살모넬라균, 레프토스피라균 등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부 균은 반려견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분류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