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그라나다대학교의 ‘마음·뇌·행동 연구센터(CIMCYC)’가 비만과 폭식 증세를 겪는 사람들의 식습관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신경과학적 접근법을 공개했다. 연구진은 ‘경두개자기자극(TMS,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과 인지 억제력 훈련을 결합해 뇌의 충동 조절 능력을 강화하고, 보다 의식적인 식품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충동 시스템’과 ‘반성적 시스템’ 간의 비대칭적 반응에 있다. 연구에 따르면, 과체중이거나 폭식 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고지방·고당 식품 앞에서 보상회로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충동적으로 음식을 섭취하게 되고, 동시에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려는 의식적 사고는 뒷전으로 밀려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진은 먼저 TMS를 통해 전전두엽의 특정 부위를 자극해 억제력을 촉진시켰다. 이어 'FoodTrainer'라는 모바일 앱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고열량 음식에 대한 반응 억제 훈련을 진행했다. 이 앱은 일상적인 선택 상황에서 건강에 유리한 방향으로 행동을 유도할 수 있도록 고안된 도구다. 반복적인 인지 훈련을 통해 자동화된 식습관을 수정하고, 궁극적으로는 장기적인 식단 유지 능력을 키우는 데 목적이 있다.
참가자들은 2주 동안 연구소에 방문해 하루 10~15분씩 훈련을 받았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통해 뇌의 구조적·기능적 변화를 관찰했고, 그 결과 전전두엽 활성 증가와 보상 회로의 과잉반응 감소가 확인됐다. 이는 뇌의 억제 기능이 실제로 향상되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