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한 분 약 지어드리는데 안부만 십 분 넘게 여쭤볼 때가 자주 있습니다. 복약지도보다 그게 더 길어지는 날이 많은데, 힘들다기보다는 여기서 제 역할이 그거구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다만 요즘 들어 고민이 하나 생겼는데, 제가 언제까지 이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스무 해 넘게 지켜온 자린데 물려받겠다는 사람은 없고, 그렇다고 문을 닫자니 여기 어르신들 갈 곳이 마땅치 않아서요. 도시 쪽 약국은 젊은 약사들 많이 온다는데, 이 동네는 오려는 사람 자체가 드뭅니다.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요즘 부쩍 생각이 많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