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이 며칠 전부터 배 아프다 아프다 하더니 결국 췌장염이라고 진단받고 췌장염 약을 받아왔음. 평소에 술도 그렇게 많이 안 먹는 사람인데 왜 이런 게 왔나 싶어서 나도 밤에 잠이 잘 안 옴. 약을 한 보따리 받아왔는데 이게 얼마나 오래 먹어야 되는 건지, 평생 먹어야 되는 약인지 아니면 한동안만 먹다가 끊는 약인지 감이 하나도 안 잡힘. 영감은 원래 약 잘 안 챙겨 먹는 사람이라 옆에서 계속 잔소리하면서 챙겨주고 있는데 나까지 신경 쓰다 보니 요즘 내 관절 약 챙겨 먹는 것도 깜빡깜빡함. 자식들한테 말하면 또 걱정할까봐 일단 말은 안 하고 나 혼자 끙끙 앓는 중인데, 이 나이 되니까 한 사람 아프면 온 집안이 다 흔들리는 느낌이라 마음이 영 편치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