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마음이 답답해도 그냥 참고 넘기는 편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사소한 일에도 괜히 예민해지고 잠들기 전까지 머릿속이 시끄러운 날이 많았어요. 그래서 거창한 거 말고 진짜 간단한 습관 하나만 해보자 싶어서 시작한 게 하루 10분 조용히 앉아 있기였어요. 처음부터 명상처럼 잘된 건 아니고, 그냥 타이머 켜두고 숨 들어오고 나가는 거만 느껴보려고 했어요. 솔직히 초반엔 10분도 길게 느껴졌고, 잡생각만 더 많아지는 기분도 있었어요.
근데 신기했던 건, 어느 순간부터 생각이 아예 없어지는 게 아니라 생각이 올라와도 예전처럼 바로 휩쓸리진 않더라고요. 아 오늘 내가 좀 예민하구나, 지금 괜히 불안하구나 이런 걸 조금 빨리 알아차리게 됐어요. 그러니까 감정이 커지기 전에 속도를 좀 줄일 수 있었고요. 저는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폰 먼저 보는 습관 대신 물 한 잔 마시고 5분, 자기 전에 5분 이렇게 나눠서 했는데 그게 부담이 덜해서 오래 갔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의외로 같이 효과 본 건 기록이었어요. 길게 쓰는 일기 말고 오늘 숨이 좀 가빴다,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10분 하고 나니 조금 가라앉았다 이 정도만 적었어요. 그러다 보니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도 아예 놓지 않게 되더라고요. 완벽하게 하려는 마음보다 그냥 이어가는 게 더 중요했던 것 같아요. 누군가에겐 이런 습관이 마음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이걸 한다고 바로 사람이 확 달라진다 이런 건 아니었어요. 그래도 저는 꾸준히 하니까 적어도 내 상태를 모르고 끌려다니는 시간은 좀 줄었어요. 혹시 비슷하게 시작해보신 분 있나요? 다들 명상이나 마음 가라앉히는 습관 어떻게 이어가셨는지 궁금해요. 저는 아직 입문 수준이라 너무 어려운 방법보다 진짜 안 빼먹고 할 수 있는 팁이 더 듣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