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nabi인데요. 요즘 의지 다지려고 이것저것 기록하다가, 문득 예전에 다이어트 실패했던 패턴이 딱 떠오르더라고요. 저는 다이어트를 늘 너무 거창하게 시작했어요. 월요일부터 무조건 샐러드만 먹고, 군것질 끊고, 운동 1시간씩 하고, 물 2리터 채우고… 시작 이틀 정도는 “이번엔 진짜 된다” 싶었는데 꼭 3일쯤 지나면 머리가 멍하고 예민해지고, 결국 밤에 폭식으로 터졌어요. 그때는 제 의지가 약해서 그런 줄만 알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애초에 너무 한꺼번에 바꾸려고 했던 게 컸던 것 같아요.

특히 제일 크게 망했던 건 숫자에 집착했을 때였어요. 아침마다 몸무게 재고, 어제보다 0.3kg만 올라가도 하루 종일 기분 바닥이었고요. 한 번은 일주일 빡세게 했는데 생각보다 숫자가 안 내려가서, “아 그냥 소용없네” 하고 그날 저녁에 치킨이랑 라면 같이 먹었어요. 웃긴 게 배고파서 먹은 것도 아니고, 약간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먹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다음날은 또 죄책감 때문에 아무것도 안 먹다가 밤에 다시 터지고요. 지금 돌이켜보면 살보다 마음이 먼저 무너졌던 느낌이에요.

그래서인지 요즘 금연하면서도 그때 방식대로 하면 또 실패하겠다 싶더라고요. 무조건 참기, 완벽하게 버티기, 한 번 흔들리면 끝이라고 생각하기. 이런 식이면 오래 못 갈 것 같아요. 다이어트도 결국 꾸준히 가는 쪽이 저한테는 더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금연도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싶고요. 대단하게 시작하는 것보다, 망했다 싶을 때 바로 포기 안 하는 게 더 중요했던 것 같아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 중에 다이어트나 금연 둘 다 해보신 분 있나요? 저는 이상하게 둘 다 “오늘 망했으니 내일부터 다시” 이 마인드 때문에 더 길게 꼬였거든요. 실패를 너무 크게 해석하지 않는 연습이 진짜 필요한 것 같아요. 다들 실패했던 경험에서 뭐가 제일 문제였는지, 어떻게 다시 잡았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