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결절 추적관찰 시작하고 나서부터 별거 아닌데도 괜히 예민해지고, 밤만 되면 몸 상태를 더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원래도 야근 잦은 편이라 잠 패턴이 엉망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누워도 계속 심장 소리 듣고 목 불편한 느낌 체크하고 그러느라 더 못 잤어요. 잠을 못 자니까 다음날 불안도 더 심해지는 느낌이라, 이건 진짜 뭐라도 바꿔야겠다 싶어서 생활 습관을 꽤 꼼꼼하게 손봤어요.
제일 먼저 한 건 자기 직전 휴대폰 보는 시간 줄이기였어요. 뻔한 얘기 같았는데 저한텐 이게 제일 컸던 것 같아요. 특히 밤에 증상 검색하는 거요. 갑상선이든 불면이든 검색 시작하면 끝이 없잖아요. 그래서 아예 자려고 누운 뒤에는 검색 금지로 정했고, 대신 머릿속에 걸리는 건 메모장에 적어두고 “내일 확인”으로 넘겼어요. 바로 해결은 안 돼도, 적어두면 이상하게 조금 안심이 돼서 잠드는 데 도움은 될 수 있었어요.
두 번째는 취침 시간을 완벽하게 맞추는 것보다 “기상 시간”을 고정한 거예요. 야근 있는 날은 솔직히 매일 같은 시간에 자는 게 불가능하더라고요. 그래서 잠든 시간이 좀 들쭉날쭉해도 일어나는 시간은 최대한 비슷하게 유지했어요. 낮잠도 길게 안 자려고 했고요. 처음엔 피곤해서 더 괴로웠는데 며칠 지나니까 몸이 아주 조금은 리듬을 찾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리고 카페인도 오후 늦게는 끊었는데, 이것도 예민한 사람한텐 생각보다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침대에서 “자려고 애쓰는 시간”을 줄였어요. 예전엔 누워서 두 시간씩 버티다가 더 초조해졌거든요. 그래서 20~30분 정도 뒤에도 눈이 말똥말똥하면 그냥 잠깐 일어나서 불 끄고 조용한 거 했어요. 책 몇 쪽 보거나, 스트레칭 아주 가볍게 하거나요. 침대에서 계속 뒤척이는 것보다 덜 괴롭더라고요. 물론 이것도 매번 통하는 건 아닌데, 적어도 잠에 대한 공포감은 좀 줄여줬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