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는 평생 다이어트만 한 사람 같음. 빼면 좀 살고, 방심하면 다시 찌고, 또 자책하다가 굶고, 그러다 폭식하고. 맨날 이 패턴 반복했음. 예전엔 숫자만 내려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체중이랑 컨디션을 같이 보니까 내가 왜 그렇게 자주 망했는지 좀 알겠더라. 살이 빠져도 잠 못 자고 예민하고 기운 없으면 결국 오래 못 감. 그때는 내가 의지가 약한 줄만 알았는데 그냥 몸 상태가 이미 엉망이었던 것 같음.
특히 느낀 건, 밥 너무 줄이면 초반엔 몸무게가 빨리 내려가서 기분 좋다가 며칠 뒤부터 사람이 이상해짐. 집중 안 되고, 별일 아닌데 짜증 나고,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한 느낌이 없음. 괜히 우울한 날도 많아지고. 반대로 막 엄청 건강식 챙겨 먹은 것도 아닌데, 그냥 끼니 너무 안 건너뛰고 물 좀 마시고 잠을 조금이라도 맞추니까 몸무게 변화는 느려도 덜 무너졌음. 예전엔 이런 속도 못 견뎌서 또 급발진했는데, 이제는 빨리 빼는 것보다 덜 망가지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듦.
웃긴 건 살이 2~3킬로 빠졌을 때보다 아침에 덜 붓고, 계단 올라갈 때 숨 덜 차고, 밤에 폭식 생각이 덜 나는 게 훨씬 체감이 큼. 그래서 요즘은 몸무게 숫자만 보지 말고 그날 컨디션도 같이 적어보는 중임. 물론 이것도 며칠 잘하다가 귀찮아서 놓칠 때 있음. 나는 원래 꾸준함이 제일 약한 인간이라 또 요요 올까 봐 벌써 겁남. 근데 적어도 예전처럼 “적게 먹으면 무조건 된다” 이 생각은 좀 버리게 됐음. 내 경우엔 컨디션이 버텨줘야 결국 체중 관리도 이어지더라.
혹시 여기서도 나처럼 다이어트할 때 몸무게보다 컨디션부터 무너지는 사람 있음? 잠, 식욕, 짜증 이런 거 관리하는 게 생각보다 더 도움될 수 있어요. 근데 나는 아직도 조절이 잘 안 돼서, 다들 요요 덜 오게 버티는 자기만의 방식 있으면 좀 알려줘라. 괜히 또 독하게 했다가 멘탈까지 같이 망칠까 봐 그게 제일 무서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