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보내고 한동안은 제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도 잘 모르고 살았어요. 밥도 대충 먹고, 밤에 잠도 자다 깨다 반복하고, 몸무게는 빠지는데 그게 건강하게 빠지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기운이 같이 없어지는 느낌이었거든요. 주변에서는 시간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했는데, 저는 시간이 간다고 바로 괜찮아지는 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슬픈 건 슬픈 거대로 두고, 일단 제 체중이랑 컨디션부터 적어보기 시작했어요. 아침에 몸무게 재고, 전날 몇 시간 잤는지, 밥은 먹었는지, 산책은 했는지 그런 거요. 별거 아닌데도 숫자로 보니까 제가 얼마나 무너져 있었는지 오히려 더 선명하게 느껴졌어요.

신기했던 건 체중 관리 자체보다 컨디션 흐름을 같이 보는 게 더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점이었어요. 예전에는 그냥 “오늘 너무 힘들다”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기록해보니까 잠을 4시간도 못 잔 다음날엔 꼭 더 예민하고, 밥을 한 끼라도 거르면 오후에 더 가라앉고, 집에만 있던 날은 밤에 더 많이 울게 되더라고요. 반대로 규칙적으로 먹고, 짧게라도 걷고, 물 좀 챙겨 마신 날은 슬픔이 사라지는 건 아닌데 몸이 덜 무너지는 느낌은 있었어요. 마음이 아픈데 몸까지 같이 망가지면 진짜 버티기가 어렵다는 걸 그때 알았네요.

그래서 요즘은 다이어트처럼 빡세게 하진 않고, “오늘도 나를 너무 방치하지 말자” 쪽으로 가고 있어요. 몸무게가 갑자기 줄거나 늘면 그 자체보다도 제가 요즘 얼마나 제대로 못 지내는지 확인하는 신호처럼 보고 있고요. 솔직히 아직도 애 사진 보면 가슴이 턱 막히고, 잘 지내다가도 갑자기 무너질 때 많아요. 근데 예전처럼 아예 손 놓는 날은 조금 줄었어요. 혹시 저처럼 반려동물 떠나보내고 나서 몸 상태까지 같이 흔들렸던 분들 계세요? 다들 체중이나 수면, 식사 같은 거 어떻게 관리하셨는지 궁금해요. 저는 마음 돌보는 것도 결국 몸 챙기는 거랑 완전히 따로는 아닌 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