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애 키우다 보니까 제 몸 챙길 시간은 늘 뒤로 밀리더라고요. 거울 볼 때마다 살이 너무 붙은 것 같아서 이번엔 진짜 해보자 싶어서 다이어트를 몇 번이나 시작했는데, 결론은 늘 비슷했어요. 아침은 굶고 점심은 대충 샐러드 먹고 저녁엔 참고 참다가 애들 야식 챙겨주면서 같이 폭식... 이 패턴이 제일 많았네요. 처음 며칠은 몸무게가 좀 빠지는 것 같아서 괜히 기대하게 되는데, 금방 지치고 예민해지고 결국 더 먹게 되더라고요.
특히 저는 식욕보다 감정 때문에 무너지는 날이 많았어요. 아이랑 부딪히고 나면 괜히 허탈해서 단 거 찾게 되고, 하루 종일 참고 있다가 밤에 한꺼번에 먹으니까 다음 날은 죄책감이 너무 심했어요. 문제는 살보다도 제 기분이었어요. 실패했다는 생각이 쌓이니까 “나는 왜 이것도 못하지” 싶고, 몸무게 숫자 하나에 하루 컨디션이 왔다 갔다 하더라고요. 다이어트 하려고 시작한 건데 오히려 정신적으로 더 피곤해진 느낌이 컸어요.
그래서 요즘은 예전처럼 극단적으로 안 하려고 해요. 무조건 굶는 방식은 저한테는 전혀 도움이 안 됐고, 조금 천천히 가는 쪽이 그나마 덜 무너지더라고요. 밥 양만 조금 줄이고, 집에서 20분이라도 걷기 영상 따라 하고, 야식은 아예 없애기보다 횟수 줄이는 식으로요. 드라마틱하게 빠지진 않아도 이런 방식이 저한테는 덜 괴롭고 오래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시 저처럼 다이어트 실패 반복하다가 자존감까지 같이 흔들렸던 분들 계신가요.
정신건강 갤이라 더 조심스럽게 써보는데, 저는 살 문제만이 아니라 실패감이 계속 쌓이는 게 더 힘들었어요. 다이어트도 결국 마음 상태랑 연결이 많이 되는 것 같고, 너무 몰아붙이는 방식은 오히려 더 지치게 만들 수 있겠더라고요.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셨던 분들은 어떻게 끊어내셨는지 궁금해요. 성공담도 좋지만, 실패 반복하다가 좀 덜 괴로워지는 쪽으로 바꾼 경험 있으면 듣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