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결절 추적관찰 중이라 원래도 몸 상태에 좀 예민한 편인데, 작년부터 유독 별거 아닌 신호에도 괜히 불안이 커지더라고요. 목이 조금 답답해도 검색해보고, 피곤하면 또 뭐 잘못된 건가 싶고. 그러다 보니까 몸이 힘든 건지 마음이 힘든 건지 구분도 잘 안 됐어요. 그래서 큰 목표 말고 그냥 “일단 주 3번 30분만 걷자” 이렇게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달라진 게 좀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느낀 건 머리 속이 덜 시끄러워졌다는 거였어요. 원래는 누워 있으면 온갖 걱정이 줄줄이 이어졌거든요. 검사 결과, 일, 잠, 앞으로의 몸 상태 같은 거요. 근데 걷기든 가벼운 근력운동이든 하고 나면 그날은 생각이 한 군데 덜 꽂히는 느낌? 불안이 완전히 없어지는 건 아닌데, 적어도 계속 증폭되지는 않더라고요. 괜히 별 증상 아닌 것도 더 크게 느끼던 패턴이 조금 줄었어요. 저한테는 그게 제일 컸습니다.
두 번째는 잠이 좀 나아졌어요. 예전엔 피곤한데도 잠드는 데 오래 걸리고, 자다가도 깨면 바로 불안한 생각으로 넘어갔는데 운동 시작하고 나서는 몸이 적당히 지쳐서 그런지 잠드는 속도가 조금 빨라졌어요. 그리고 “오늘 그래도 할 건 했다”는 기분이 들어서 자책도 덜했고요. 체중 변화나 체력 증가보다 저는 이게 더 체감됐습니다. 특히 야근 있는 날은 운동 빼먹으면 오히려 다음날 더 예민해지는 느낌도 있었어요.
물론 무리해서 하면 오히려 컨디션 떨어질 수도 있어서, 저는 심박수 너무 올리는 운동보다는 걷기랑 가벼운 홈트부터 했어요. 몸 상태 확인하면서 기록도 좀 해봤고요. 그렇게 하니까 괜한 통제감 상실이 줄어들어서 마음이 편했습니다. 혹시 저처럼 건강 쪽 불안 있는 분들은 운동을 “몸 만들기”보다 “머리 식히기” 용도로 접근하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다들 운동 시작하고 제일 먼저 달라진 거 뭐였는지 궁금합니다. 저만 유독 정신쪽 체감이 먼저 온 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