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떠나보내고 한동안은 밥그릇만 봐도 멍했어요. 예전엔 사료 남기면 왜 안 먹지, 오늘은 왜 이렇게 처져 있지 같은 생각을 대충 넘긴 적도 있었는데, 막상 보내고 나니까 그때 체중이랑 컨디션 변화를 더 꼼꼼히 봤어야 했나 싶더라고요. 물론 그때도 나름 신경 쓴다고 했는데, 지나고 보니 “잘 먹는지”만 봤지 “예전이랑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제대로 기록을 안 했던 것 같아요. 그냥 안아봤을 때 가벼워진 느낌, 산책 나가서 금방 주저앉는 날이 늘어난 거, 그런 게 다 신호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계속 남아요.
그 뒤로는 다른 아이 키우는 지인들한테도 체중이랑 컨디션은 진짜 같이 보라고 말하게 됐어요. 몸무게가 갑자기 빠지거나 느는 것만이 아니라, 같은 체중이어도 기운이 있는지, 잠자는 시간이 너무 늘진 않았는지, 물 마시는 양이나 대변 상태가 달라지진 않았는지 그런 걸 같이 봐야 하더라고요. 저도 모모 있을 때 후다닥 지나간 하루들은 다 비슷해 보여서 변화를 놓쳤는데, 사진이랑 날짜 적힌 메모 다시 보니까 표정이나 자세가 조금씩 달랐어요. 그런 기록이 있으면 병원 상담할 때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특히 먹는 양이 조금 줄었다고 바로 큰일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 그게 며칠 이어지면서 체중까지 빠지고 활동량도 같이 줄면 그냥 입맛 문제만은 아닐 수 있겠다는 걸 뒤늦게 배웠어요. 반대로 나이 들면서 살이 붙는 것도 무조건 잘 먹어서 좋다고만 볼 건 아니더라고요. 관절 부담이 오는 아이들도 있고, 숨차 보이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결국 중요한 건 숫자 하나보다 평소랑 비교해서 얼마나 달라졌는지인 것 같아요. 매일 완벽하게 못 챙겨도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재보고, 산책 반응이나 잠드는 모습 같은 걸 같이 보면 좀 더 빨리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처럼 보내고 나서 후회만 남는 사람 안 있었으면 좋겠어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은 체중이나 컨디션 기록 어떻게 하셨나요? 손으로 적는 게 나은지, 사진으로 남기는 게 나은지 궁금해요. 저는 이제 와서 생각하면 별거 아닌 변화들이 사실은 제일 큰 힌트였던 것 같아서요. 누군가한텐 이런 습관이 진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