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요즘 폰 정리하다가 예전에 저장해둔 짤 폴더 봤는데, 갑자기 몇 년 전에 보다가 멈춘 드라마 생각나서 혼자 좀 웃겼음 ㅋㅋ 그때는 진짜 초반에 너무 재밌어서 움짤까지 저장해놓고, 배우 표정 하나하나 캡처하고 그랬거든. 근데 어느 순간 현생이랑 콘서트 스케줄 겹치고, 컴백 뜨고, 무대 영상 챙겨보느라 자연스럽게 손이 안 가더라. 그러다 한 번 흐름 끊기면 이상하게 다시 시작하는 게 더 어렵지 않냐... 내용은 분명 재밌었는데 마음이 멀어지는 느낌?

나는 약간 그런 게 있어. 처음엔 과몰입해서 OST까지 듣고 출퇴근길에 생각나고 그러는데, 중간에 딱 한 번 놓치면 “내가 지금 다시 보면 감정선 이어갈 수 있나” 싶어서 미루게 됨. 특히 떡밥 많은 작품은 더 그래 ㅠㅠ 예전엔 밤새서라도 따라잡았는데, 요즘은 덕질할 것도 너무 많아서 우선순위 밀리면 그냥 그대로 정지 상태 됨. 신기한 게 노잼이라 멈춘 것도 아니고, 오히려 아까워서 못 건드리는 작품도 있음. 괜히 다시 봤다가 예전만큼 안 설레면 서운할까 봐.

최근에도 하나 다시 틀어볼까 하다가 결국 실패함. 1화 요약 같은 짤만 주르륵 보고 “아 맞아 이 장면 좋았지” 이러고 끝남 ㅋㅋㅋ 약간 본편보다 짤로 추억하는 단계 온 것 같아서 슬프면서도 웃김. 아이돌도 그렇잖아, 직캠 하나 보러 들어갔다가 레전드 무대 다시 돌려보다 하루 끝나는 거. 그래서 나는 작품을 끊은 건지, 잠깐 멈춘 건지 아직도 모르겠음. 언젠가 진짜 각 잡고 정주행하면 또 확 빠질 것 같긴 한데 그 시작 버튼 누르기가 왜 이렇게 어렵냐.

여기 사람들도 그런 작품 있지? 보다 멈췄는데 이상하게 계속 마음에 남는 거. 완전 하차한 건 아닌데, 그렇다고 다시 달리진 못하는 그런 애매한 작품들... 나는 오히려 그런 작품일수록 짤 보면 더 반가움. 다들 하나씩 말해줘봐. 이유도 같이 ㅋㅋ 나 같은 사람 은근 많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