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둘째 준비를 본격적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설레는 마음도 큰데 이상하게 인간관계 쪽으로 고민이 더 많아졌어요. 첫째 때는 그냥 몸 관리하고 병원 다니고 그런 데만 집중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주변 사람들 말 한마디가 괜히 오래 남네요. 특히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이 "둘째는 아직이야?" "하나 키워보니 또 낳고 싶어?" 이런 식으로 가볍게 묻는 말도, 듣는 날 컨디션에 따라 은근 부담으로 느껴질 때가 있어요. 나쁜 뜻 없는 거 아는데도 제가 예민해진 건지, 아니면 원래 이런 시기엔 마음이 더 흔들리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더 고민되는 건 친한 사람들하고 거리 조절이에요. 원래는 이런저런 얘기 다 하는 편이었는데, 둘째 계획 얘기를 꺼내면 조언이 너무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누구는 빨리 가지는 게 좋다고 하고, 누구는 터울 때문에 절대 신중해야 한다고 하고, 또 누구는 첫째 성향 때문에 둘째는 더 힘들 수 있다고 하고요. 다 각자 경험에서 하는 말인 건 알겠는데, 듣다 보면 제 마음보다 남의 기준이 더 크게 들어오는 느낌?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아예 말을 안 하게 되는데, 또 그러면 "왜 숨기냐"는 분위기가 생겨서 그건 그것대로 불편해요.

남편이랑도 이런 부분에서 살짝 온도차가 있더라고요. 저는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까지 포함해서 준비해야 한다고 느끼는데, 남편은 "신경 쓰지 말자" 쪽이라서요. 맞는 말이긴 한데 사람 마음이 그렇게 딱 잘라지진 않잖아요. 괜히 모임 한 번 다녀오면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어떤 사람은 더 가까워지고 어떤 사람은 조금 멀어지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둘째 준비 자체보다, 그걸 둘러싼 사람들과의 말과 시선이 더 피곤하게 느껴지는 날도 있어서 스스로 좀 당황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