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하고 나면 애만 잘 크면 되지 했는데, 막상 거울 보니까 제일 먼저 보이는 게 제 몸이더라고요. 임신 전 입던 바지는 당연히 안 맞고, 사진 찍히는 것도 슬슬 피하게 되고요. 그래서 애 100일쯤 지나고 “이제 진짜 빼야겠다” 싶어서 이것저것 시작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너무 급하게 덤볐다가 완전 실패했어요. 닉네임 하양인데, 저 같은 분들 있을까 싶어서 써봐요.
처음엔 식단만 조이면 될 줄 알았어요. 아침 대충 먹고 점심 줄이고 저녁은 샐러드 비슷하게 먹었는데, 문제는 육아가 변수라는 거예요. 애 재우고 치우고 나면 밤에 너무 허기져서 결국 과자 집어먹고, 남편 야식 시키면 옆에서 몇 입만 먹자 해놓고 거의 같이 먹고 있었어요. 낮에는 “오늘 잘했다” 싶다가 밤에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됐고, 그러다 보니 죄책감만 쌓이더라고요. 운동도 홈트 영상 저장만 잔뜩 해두고 실제로는 10분도 꾸준히 못 했어요. 애 울면 끊기고, 한 번 끊기면 다시 할 힘이 안 나더라고요.
제일 크게 실패한 건 빨리 빼려는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몸은 아직 회복 중일 수도 있는데 예전 몸무게 숫자만 붙잡고 있으니까 너무 조급해졌어요. 물도 제대로 못 마시고, 잠도 부족한데 무조건 덜 먹으려고만 하니까 며칠은 빠지는 것 같아도 바로 폭식으로 돌아왔고요. 저는 특히 “오늘 망했네” 싶으면 그날 그냥 더 먹어버리는 타입이라 더 심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출산 후에는 체력이나 생활패턴부터 조금씩 맞추는 게 더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무리한 식단보다 덜 지치는 방식이 저한테는 맞았을 것 같아요.
요즘은 아예 독하게 하려는 생각은 접고, 일단 군것질 줄이고 아기랑 산책이라도 꾸준히 해보려고 해요. 예전처럼 단기간 목표 잡는 건 저랑 안 맞는 것 같더라고요. 혹시 저처럼 출산 후 다이어트 여러 번 실패하다가 좀 덜 힘들게 자리 잡으신 분 계실까요? 식단을 빡세게 안 해도 유지되는 팁 있으면 진짜 듣고 싶어요. 바쁜 엄마들한테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이 뭔지 궁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