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업 한다고 마음먹고 처음에는 그냥 몸무게 숫자만 엄청 봤거든요. 아침마다 올라가서 어제보다 0.3 늘었네, 빠졌네 이러면서 혼자 기분 좋았다가 우울했다가 반복했어요. 근데 몇 주 해보니까 숫자만 오른다고 다 잘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많이 먹은 다음날 체중은 늘어도 몸이 너무 무겁고 운동할 때 힘이 안 나면 이게 맞나 싶었어요. 반대로 몸무게 변화는 크지 않은데 잠 잘 자고 운동할 때 펌핑감 괜찮고 일상 피로도 덜하면 오히려 그 주가 더 잘 풀리는 느낌이었고요.
그래서 요즘은 체중이랑 컨디션을 같이 적고 있어요. 아침 공복 체중, 전날 수면 시간, 운동할 때 집중 잘됐는지, 배 더부룩한지 이런 거 간단하게만 체크하는데 생각보다 도움 많이 됐어요. 예전엔 무조건 더 먹어야 하나 싶었는데 지금은 몸이 받아주는 날이 있고 아닌 날이 있구나 싶어요. 특히 탄수 좀 과하게 밀어넣은 날은 체중은 바로 반응해도 다음날 붓고 몸이 처지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반대로 식단 너무 깔끔하게만 가져가면 체중은 정체인데 운동 퍼포먼스가 떨어져서 그것도 별로였고요.
제일 크게 느낀 변화는 조급함이 좀 줄었다는 거예요. 예전엔 하루 이틀 숫자에 흔들렸는데 지금은 이번 주 전체 흐름이 어떤지 보게 되더라고요. 체중이 조금 덜 올라도 운동 중량이 유지되거나 올라가고, 컨디션이 괜찮으면 그래도 방향은 맞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괜히 몸무게만 올리겠다고 억지로 먹다가 속 불편하고 운동 망치는 것보단, 소화 괜찮고 생활 가능한 선에서 천천히 올리는 게 저한텐 더 맞는 것 같아요. 물론 사람마다 다를 테니까 다 똑같이 적용되진 않겠지만, 저처럼 헬린이면 숫자 하나에만 매달리는 것보다 전체 상태 같이 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