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는 평생 다이어트만 했다 해도 과장 아닐 정도로 빼고 찌고 반복했거든. 식단 빡세게 하면 며칠은 내려가는데 결국 폭식하고, 그러면 또 자책하고, “역시 난 안 되나 보다” 이 생각 무한반복이었음. 그래서 이번에도 운동 시작할 때 솔직히 큰 기대 안 했음. 어차피 또 작심삼일일 줄 알았고, 헬스장 등록해놓고 돈만 버릴까 봐 내가 제일 나를 못 믿었음.
근데 이상하게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달라진 건 체중보다 생활패턴이었음. 일단 밤에 덜 무너짐. 예전엔 하루 망했다 싶으면 야식까지 질러버렸는데, 운동하고 온 날은 그게 좀 아까워서라도 덜 먹게 되더라. 그리고 아침에 몸이 막 가벼운 건 아닌데, 적어도 “아 또 시작도 전에 망했다” 이런 기분으로 눈 뜨는 날이 줄었음. 체형 변화는 엄청 드라마틱하진 않은데, 붓기나 자세 같은 건 조금씩 달라진 느낌이 있고, 계단 오를 때 숨 차는 것도 예전보단 나은 편임.
제일 신기했던 건 내가 나를 보는 시선이 아주 조금 덜 잔인해졌다는 거임. 예전엔 살찌면 그냥 게으르고 의지 없는 인간 같아서 스스로 엄청 깎아내렸는데, 운동 꾸준히 하다 보니까 적어도 “아예 손 놓고 있진 않네” 싶은 마음이 생겼음. 물론 아직도 거울 보면 만족은 안 되고, 며칠 식단 꼬이면 바로 불안해짐. 근데 예전처럼 한 번 망하면 끝까지 가는 식은 덜한 듯. 이게 운동 때문인지, 그냥 나이 먹고 정신 차리는 중인 건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나한텐 도움이 될 수 있었어요 수준은 되는 것 같음.
혹시 나처럼 요요 반복하던 사람들은 운동 시작하고 뭐가 제일 먼저 바뀌었음? 몸무게 말고 생활습관이나 멘탈 쪽으로. 나는 솔직히 아직도 숫자에 집착하는 편이라 이런 변화가 맞는 방향인지 가끔 헷갈림. 그래도 이번엔 좀 길게 가보고 싶음. 맨날 나한테 실망하는 것도 이제 지겨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