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예전에는 벌크업이 그냥 많이 먹고 웨이트만 하면 되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막상 운동 시작하고 나니까 제일 먼저 달라진 건 몸보다 생활 패턴이었어요. 원래는 늦게 자고 아무 때나 밥 먹고 배고프면 과자 주워먹는 스타일이었는데, 운동하고 나서는 “아 단백질 챙겨야 되는데”, “오늘 물 너무 적게 마셨네”, “내일 하체라 잠 좀 자야겠다” 이런 생각을 계속 하게 되더라고요. 아직 헬린이라 자세도 완벽하진 않은데, 적어도 몸 쓰는 사람처럼 생각이 바뀐 건 좀 신기했어요.
몸 변화도 아예 없는 건 아닌데, 드라마틱하다기보다 소소하게 오는 느낌이었어요. 처음엔 팔이나 어깨 펌핑 오는 게 그냥 잠깐 기분만 좋은 건 줄 알았는데, 몇 주 지나니까 옷 입었을 때 핏이 살짝 달라 보이더라고요. 등도 전에는 그냥 평평한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운동 다음날 뻐근한 부위가 분명해서 “아 내가 진짜 자극을 받긴 받았구나” 싶었어요. 물론 근육통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닐 수도 있어서 너무 거기에만 집착하면 안 된다고 하던데, 초반 동기부여에는 확실히 도움은 될 수 있어요.
그리고 멘탈 쪽도 좀 바뀌었어요. 원래 저는 뭐 하나 해도 금방 질리고, 하루 빼먹으면 “아 망했다” 하고 아예 놓는 편이었는데 운동은 이상하게 하루 망쳐도 다음날 다시 가게 되더라고요. 중량이 아주 조금씩이라도 올라가면 그게 생각보다 기분이 좋아요. 다른 일 할 때도 “이것도 꾸준히 하면 는다”는 느낌이 생겨서 괜히 덜 조급해진 것 같아요. 대신 식단은 아직 너무 어렵네요. 벌크업 한다고 막 먹으면 배만 나오는 것 같고, 클린하게 먹자니 배는 빨리 꺼지고요.
혹시 여기서 벌크업 해보신 분들은 초반에 식사량 어떻게 늘리셨나요? 저는 운동은 점점 재밌어지는데 먹는 게 제일 큰 숙제네요. 그래도 확실한 건 운동 시작하고 나서 몸만 바뀌는 게 아니라 생활이랑 생각 자체가 좀 건강한 쪽으로 끌려가는 느낌은 있었어요. 아직 갈 길 멀지만, 예전보다 제 몸에 관심이 생긴 것만 해도 꽤 큰 변화인 듯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