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출산하고 나서 다이어트 한다고 런닝머신 올려놓고도 맨날 10분 못 채웠거든요. 애 낮잠 잘 때 멍하니 폰만 보다가 친구가 웹툰 하나 보라길래 시작했는데, 그때 제일 먼저 깨달은 게 하나 있었어요. 처음 보는 사람은 연재중인 거 말고 완결난 거부터 보는 게 맘 편하다는 거.
괜히 인기순 눌러서 연재작 들어갔다가 제가 딱 그 꼴 났어요 ㅠㅠ 겨우 재밌어졌는데 “다음 주에 계속” 이러니까 애 우는 것보다 그 문구가 더 서럽더라구요ㅋㅋ 정신없는 하루 끝나고 겨우 20분 생겨서 봤는데 딱 끊기면 그 뒤로 계속 생각나요. 빨래 개다가도 아 그 장면 왜 거기서 끝났지 이러고 있음
반대로 완결작은 진도가 쭉쭉 나가서 좋아요. 애 이유식 먹이고 남은 시간 15분 있으면 3화 보고, 밤에 재우고 5화 더 보고. 흐름 안 끊기니까 등장인물 이름도 안 까먹고, 내가 이걸 왜 보기 시작했는지도 안 잊어버려요. 입문 때는 이게 꽤 커요. 자꾸 끊기면 재미 붙기도 전에 손 놓게 되더라구요
저도 처음엔 다들 보는 최신작 따라가야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음... 오히려 완결작 하나 끝까지 보고 나니까 아 웹툰 보는 맛이 이런 거구나 싶었어요. 그러고 나서야 연재작도 손댔지, 처음부터 연재작 갔으면 또 작심삼일처럼 접었을 듯. 나 원래 책도 앞부분만 읽고 덮는 스타일이라 더 그랬던 것 같고
그래서 누가 웹툰 뭐부터 보냐고 물으면 장르 추천보다 먼저 완결났냐부터 보게 돼요. 취향 찾는 건 그 다음이고, 일단 끝까지 보는 맛을 한번 알아야 계속 보게 되더라구요. 저처럼 짬날 때 조금씩 보는 사람은 특히 더요. 괜히 시작부터 목말라하지 말고, 끝난 거 하나 잡아서 쭉 가보셈 진짜 훨 편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