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의 약물 치료는 증상 완화가 목적으로 증상에 특이적인 약물을 투여하게 됩니다.
1. 진해제
기침은 후비루,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염증 매개 물질 증가와 상기도의 과민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기침 중추에 작용하는 약물로 비마약 성분(덱스트로메트로판(dextromethorphan), 다이펜하이드라민(diphenhydramine))과 마약 성분(코데인(codein))이 있으며, 마약 성분의 경우 소아에게 사용을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말초에서 기침을 억제하는 레보드로프로피진(levodropropizine)과 건초 아이비 잎 추출물(ivy-leaf dried extract)도 진해(기침을 그치게 함) 및 거담(가래를 없앰) 작용이 있습니다. 기관지 확장제의 일종인 베타2 항진제가 사용되고 있지만 효과가 적고, 과거 판매된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일부 진해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기침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2. 거담제, 점액 용해제
거담제와 점액 용해제는 점액을 용해시켜 객담(가래) 배출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급만성 호흡기 질환에서 증상 완화를 위해 사용되지만 효과가 일정치 않아 가능한 짧은 기간 사용을 권유합니다. 또한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탈수로 인해 객담 배출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가 도움이 됩니다.
3. 항히스타민, 충혈 완화제
1) 1세대 항히스타민제
항히스타민제는 콧물, 재채기, 기침에 효과가 있습니다. 과거에 사용된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콧물에 매우 효과적이나 심한 졸음이 오기 때문에, 운전이나 위험한 일을 하는 환자는 주의해야 하며, 약 복용 후 졸음이 올 때는 작업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졸음 외에도 어지럽고 가래가 끈적해지고 입안이 마르며 속이 불편해질 수 있기 때문에 녹내장, 전립선 비대증, 천식 환자에게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2) 2세대 항히스타민제
졸음이 덜한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감기 증상에 대한 치료 효과가 1세대보다는 적지만 지속 시간이 길고 녹내장,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도 안전합니다.
3) 항콜린제 점비약
알레르기 비염이나 혈관 운동 비염 증상 중 하나인 수양성 콧물(맑은 콧물)에 사용하는 항콜린제가 들어��는 점비약은 전신적인 부작용이 적어 감기에서도 사용됩니다. 항콜린제 점비약은 1일 3~4회 이상 분무해야 하며, 코가 맵고 건조함을 느끼거나 재채기를 할 수 있습니다.
4) 비점막 수축제
국소용 비점막 수축제의 경우 3~5일 이상 사용 시 반동 현상으로 비점막의 충혈이 오히려 심해질 수 있습니다. 경구용 비점막 수축제는 약 6시간 가량 효과가 지속되며, 일반적인 부작용으로 두근거림이나 진전(떨림) 등이 있고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자는 사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4. 소염 진통제
감기로 인한 두통, 인후통, 근육통을 해소하기 위해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이나 비스테로이드 소염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 NSAID)를 흔히 사용합니다. 아스피린과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는 위장관 출혈을 일으킬 수 있고, 아스피린에 과민한 환자의 경우 천식을 일으킬 수 있어 일부 환자의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이 주성분인 약제를 복용하면 안전할 수 있습니다.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중 COX-2 억제제인 셀레콕시브 등은 천식 발작이나 위장 장애가 적습니다. 하지만 약값이 비싸고 고용량에서는 심혈관계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5. 항생제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항생제는 효과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감기에서 항생제 사용을 권장하지는 않지만, 몇 가지 경우에는 감기 증상에 대해 항생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급성 인후염 시 바이러스가 아닌 A군 사슬알균에 의한 경우 급성 류마티스열이 발생할 수 있어 항생제를 투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화농성 콧물이 있을 때 세균에 의한 급성 부비동염과 구분이 어려워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