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증상은 대부분 사라졌는데 마른기침만 수주째 남아 있거나, 밤과 새벽마다 기침 때문에 잠에서 깬다면 단순한 감기 후유증으로만 넘겨서는 안 된다.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뚜렷하지 않더라도 기침과 가슴 답답함이 반복된다면 성인 천식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천식은 폐로 공기가 드나드는 기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고, 특정 자극을 받았을 때 기도가 좁아지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기도 점막이 붓고 주변 근육이 수축하며 점액 분비가 늘면 공기의 흐름이 방해받을 수 있다.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는 이러한 변화가 호흡곤란과 기침, 가슴 압박감 등을 일으킨다고 설명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반복적인 기침과 호흡곤란, 가슴이 조이는 듯한 느낌, 쌕쌕거림이다. 특히 밤이나 이른 아침에 기침이 심해지거나 운동과 찬 공기, 미세먼지, 담배 연기, 향이 강한 제품에 노출된 뒤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천식이 야간 또는 새벽 기침과 숨참, 가슴 답답함, 천명음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모든 환자에게 쌕쌕거림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마른기침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나 감기나 기관지염, 알레르기비염,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오해하기 쉽다. 기침이 감기 이후 3주 이상 지속되거나 비슷한 시기에 반복되고, 웃거나 뛰었을 때 갑자기 심해진다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성인이 된 뒤 처음 천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직장에서 사용하는 세정제와 분진, 화학물질, 연기 등에 노출된 뒤 기침과 호흡 불편이 심해지고 주말이나 휴가 중 줄어든다면 직업성 천식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업무 관련 천식에서도 기침과 쌕쌕거림, 가슴 답답함, 숨참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진단에서는 증상이 시작되는 시간과 유발 상황, 가족력과 알레르기 여부를 확인한다. 폐활량검사를 통해 숨을 내쉬는 능력과 기도 폐쇄 여부를 평가하고, 기관지확장제 사용 전후의 변화를 비교할 수 있다. 증상이 없는 날에는 검사 결과가 정상일 수 있어 최대호기유속 기록이나 추가 검사가 필요할 때도 있다.
생활관리에서는 자신에게 증상을 일으키는 자극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배 연기와 전자담배 에어로졸, 향초와 방향제, 먼지, 곰팡이, 반려동물의 비듬, 찬 공기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침구와 음식, 반려동물 등 모든 가능성을 무리하게 제한하면 생활 부담만 커질 수 있다.
천식 치료에는 증상을 빠르게 완화하는 흡입제와 기도 염증을 조절하는 약물이 사용될 수 있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처방받은 조절제를 임의로 중단하거나, 응급 완화 흡입제에만 반복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 천식은 증상이 없는 기간에도 기도 염증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정기적인 상태 평가와 올바른 흡입기 사용이 중요하다. CDC는 약물 사용과 유발요인 관리로 천식을 조절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말을 한 문장씩 이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숨이 차거나 가슴이 심하게 조이고, 입술이 푸르게 보이거나 의식이 흐려진다면 즉시 응급 도움을 받아야 한다. 평소 사용하던 흡입제를 써도 호흡곤란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에도 지체해서는 안 된다. 천식 발작은 경미하게 시작해도 심각한 호흡장애로 진행할 수 있다.
감기 뒤 남은 기침이 모두 천식은 아니다. 그러나 야간과 새벽에 반복되고 운동이나 찬 공기, 먼지에 노출될 때 심해진다면 단순한 잔기침으로 버티기보다 폐 기능과 기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