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가슴이 쿵쾅거리고 숨이 턱 막히며 곧 쓰러지거나 죽을 것 같은 극심한 공포가 밀려온 뒤, 몇 분 지나면 거짓말처럼 가라앉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 있다. 이런 발작이 반복되면 단순한 긴장이 아니라 공황장애일 가능성이 있어 전문적인 치료를 고민하게 된다.
공황장애는 뚜렷한 위험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도 극심한 불안 발작이 예고 없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불안장애의 한 종류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따르면 뇌의 불안 조절 회로와 자율신경계 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가슴 조이는 느낌, 어지럼증, 손발 저림, 식은땀, 몸이 떨리는 느낌 등이 있다. 발작은 보통 10분 이내에 가장 심한 상태에 이르렀다가 20분에서 30분 안에 서서히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
원인은 한 가지로 단정하기 어렵고 유전적 소인, 과도한 스트레스, 만성 피로, 과다한 카페인 섭취, 수면 부족, 음주와 흡연 등 여러 요인이 겹쳐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까운 가족 중 불안장애나 우울증을 겪은 사람이 있다면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호흡 조절로 불안 증상 완화 시도 [그림=메디닉스DB]
증상이 반복되면 먼저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심장질환이나 갑상선 이상 등 신체적 원인으로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심전도, 혈액검사 등으로 다른 질환을 배제한 뒤 공황장애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치료의 한 축은 약물치료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의 항우울제가 장기적으로 많이 쓰이며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수 주가 걸릴 수 있다. 급성 발작 시에는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이 단기적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의존성 우려가 있어 전문의 지시 없이 임의로 용량을 조절하거나 중단해서는 안 된다.
또 다른 축은 심리치료로, 인지행동치료가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발작에 대한 왜곡된 해석을 바로잡고 호흡 조절 훈련,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에 점진적으로 노출되는 훈련 등을 통해 공포 반응을 줄여나가는 방식이다. 약물치료와 병행하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다.
발작이 시작될 때는 복식호흡으로 숨을 천천히 길게 내쉬며 신체 감각에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신이 겪는 증상이 위험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다는 사실을 스스로 되새기는 것도 불안을 낮추는 데 유용하다.

심리치료 통해 불안 반응 줄이기 [그림=메디닉스DB]
공황장애는 의지만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편견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면 특정 장소나 상황을 피하는 광장공포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예후에 중요하다.
치료 기간은 사람마다 달라 수개월 만에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수년에 걸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증상이 줄었다고 임의로 약을 끊기보다는 담당 의사와 상의해 단계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 데 바람직하다.
평소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수면과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면 불안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원인 모를 발작이 한 달 이상 반복되거나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미루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