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갑자기 기운을 잃고 비틀거리거나 구토를 반복한다면 최근 먹은 간식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사람에게는 무해한 무설탕 껌이나 과자에 흔히 들어가는 자일리톨이 개에게는 저혈당과 간부전을 부를 수 있는 위험한 성분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자일리톨은 자작나무나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 감미료로 설탕보다 칼로리가 낮고 충치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다이어트 식품이나 구강 관리 제품에 폭넓게 쓰인다. 문제는 사람과 개의 대사 방식이 크게 다르다는 점이다.
사람은 자일리톨을 섭취해도 혈당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지만 개는 이를 포도당으로 착각해 췌장에서 인슐린을 급격히 분비한다. 그 결과 혈당이 짧은 시간 안에 위험한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수의학계의 설명이다.
증상은 대개 섭취 후 삼십 분에서 한 시간 사이에 나타난다. 구토, 무기력, 휘청거림, 근육 떨림 등이 초기 신호이며 심한 경우 발작이나 의식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섭취 후 30분에서 1시간 내 증상 나타날 수 있어 [그림=메디닉스DB]
섭취량이 많거나 시간이 지체되면 간세포가 손상되면서 간부전으로 진행되는 사례도 보고돼 있다. 간 관련 증상은 저혈당 증세보다 늦게, 짧게는 하루에서 이틀 뒤에 나타날 수 있어 겉보기에 괜찮아 보여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일리톨은 무설탕 껌과 사탕뿐 아니라 일부 베이킹용 설탕 대체품, 무설탕 젤리, 어린이용 씹는 비타민, 심지어 일부 땅콩버터와 치약에도 포함될 수 있다. 성분표에 자일리톨 또는 감미료라는 표기만 있어도 반려견이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