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이른 인플루엔자 유행 조짐에 따라 질병관리청이 어린이와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국가예방접종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 학교와 어린이집 등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 만성질환을 앓는 어르신은 독감에 걸리면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접종 시기를 서두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질병관리청은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독감 유행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행이 본격화하기 전에 어린이와 어르신이 면역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접종 일정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생애 처음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어린이의 1회 접종 시작일이다. 기존 9월 28일 예정이던 것을 일주일 앞당긴 9월 21일로 조정했다. 처음 접종하는 어린이는 항체 형성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서둘러 접종을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취지다.
아울러 모든 어린이와 임신부에 대한 국가예방접종도 9월 21일부터 일제히 시작된다. 임신부는 독감에 감염되면 태아와 산모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어 국가예방접종 우선 대상으로 분류돼 있으며, 이번 조정으로 어린이와 같은 날 접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어린이와 임신부는 9월21일부터 접종 시작 [그림=메디닉스DB]
어르신을 위한 국가예방접종은 10월 6일부터 시작한다. 질병관리청은 어르신의 경우 연령대별로 순차적으로 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정 연령대에 접종 희망자가 한꺼번에 몰리면 의료기관에 혼잡이 빚어질 수 있는 만큼 순차 접종으로 이를 분산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어르신은 독감에 걸렸을 때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호흡기질환이나 심장질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독감 합병증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어 예방접종을 통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어린이 역시 독감에 취약한 연령대로 꼽힌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등 집단생활 공간에서는 호흡기 감염병이 빠르게 퍼질 수 있어 접종을 미루면 유행 시기에 접종 효과를 충분히 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통상 2주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유행 이전에 접종을 마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국가예방접종 조정이 국민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려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독감을 예방접종으로 미리 막으면 진료와 치료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예방접종 사업이 갖는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어르신은 연령대별로 순차적으로 접종 진행 [그림=메디닉스DB]
예방접종을 받으려는 어린이와 어르신은 각자 거주지의 보건소나 국가예방접종 지정 의료기관을 통해 접종 일정을 확인하고 방문하면 된다. 접종 전에는 최근 건강 상태와 알레르기 여부 등을 의료진에게 미리 알리는 것이 안전한 접종에 도움이 된다.
접종 이후에는 최소 15분에서 30분가량 의료기관에 머물며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는지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접종 부위가 붓거나 미열이 나는 정도는 대체로 며칠 안에 가라앉지만, 고열이나 호흡곤란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다시 찾아야 한다.
예방접종과 함께 손씻기, 기침 예절 등 기본적인 감염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어린이와 어르신이 함께 생활하는 가정에서는 온 가족이 개인위생에 신경 쓰고, 발열이나 기침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등원과 외출을 자제하고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