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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로 안 낫는 재발성 장감염, 분변미생물이식 주목

항생제 반복 사용으로 장내세균총 무너져 재발 반복, 건강한 기증자 대변 이식 임상 연구 확대

메디닉스 정하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재발성 장감염, 항생제로 잘 낫지 않아
  • 분변미생물이식 치료법 연구 점차 확대
  • 임의로 시술 시도 말고 병원 진료 받아야 함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병원 실험실에서 장내미생물 샘플을 분석하는 의료진의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항생제를 복용한 뒤에도 설사와 복통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환자들이 있다. 특히 장기간 항생제 치료를 받았거나 입원 이력이 있는 경우,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이라는 세균에 의한 장염이 재발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기존 항생제 치료로도 잘 낫지 않는 이런 재발성 장감염에 건강한 사람의 장내세균을 이식하는 분변미생물이식이 대안적 치료법으로 연구되고 있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은 장 속에 정상적으로도 소량 존재할 수 있는 세균이지만, 항생제 사용으로 다른 유익균이 크게 줄어들면 급격히 증식해 독소를 만들어낸다. 이 독소가 장 점막을 손상시키면서 심한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대장에 염증이 광범위하게 퍼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이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항생제 자체가 장내세균총의 균형을 다시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치료 과정에서 유익균까지 함께 줄어들면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이 다시 세력을 넓힐 틈이 생기고, 이 때문에 증상이 호전됐다가도 짧은 기간 안에 재발하는 환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발이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여러 차례 반복되는 경우도 있어, 임상 현장에서는 이를 반복적인 항생제 처방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보고 있다. 이런 환자들은 잦은 설사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장기간 항생제에 노출되면서 다른 내성균 문제로 이어질 위험도 우려된다.

병원에서 의료진과 상담하는 환자의 모습

재발 반복되면 병원 상담이 필요하다 [그림=메디닉스DB]

이런 배경에서 주목받는 것이 분변미생물이식이다. 건강한 기증자의 대변에서 추출한 장내미생물을 대장내시경, 관장, 또는 캡슐 형태로 환자의 장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유익균을 한꺼번에 정착시켜 장내 생태계의 균형을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론적으로는 다양한 균종이 다시 자리를 잡으면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이 증식할 수 있는 공간과 자원이 줄어들어 재발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여러 임상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환자에게 분변미생물이식을 시행한 뒤 증상이 개선됐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관련 연구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대한감염학회를 비롯한 국내외 관련 학회들도 표준 항생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재발을 거듭하는 환자에 한해 분변미생물이식을 치료 선택지로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다만 이는 모든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권장되는 치료법이 아니라, 기존 치료가 반복해서 실패한 특정 상황에서 검토되는 방법이라는 점을 함께 강조하고 있다.

안전성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기증자의 감염성 질환 여부와 장내세균 상태를 사전에 철저히 검사해야 하고, 이식 후에도 예기치 못한 감염이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관련 시술이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안전성 검증 절차를 거쳐 시행돼야 한다고 권고한다.

실험실에서 검체를 검사하는 의료진의 모습

안전성 검증 절차가 중요한 이유 [그림=메디닉스DB]

일부에서는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보고 가정에서 임의로 시술을 시도하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심각한 감염이나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절대 권장되지 않는다. 분변미생물이식은 검증된 절차와 전문 의료진의 판단 아래에서만 이뤄져야 하는 치료법이다.

재발성 장감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항생제를 처방받은 대로 정해진 기간과 용량을 지켜 복용하고, 임의로 중단하거나 남은 약을 다음에 다시 복용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재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항생제 치료를 마친 뒤에도 설사가 심하게 재발하거나 발열, 심한 복통, 혈변 등이 동반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최근 항생제 치료나 입원 이력이 있는 경우라면 증상 초기에 검사를 받아 적절한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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