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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학술 리포트

장기 부족 대안으로 떠오른 돼지 장기 이식 연구

유전자 변형 돼지 장기로 해외서 제한적 임상 시도, 국내는 아직 임상시험 이전 단계

메디닉스 정유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장기 부족 대안으로 돼지 장기 이식 연구 활발
  • 유전자 변형으로 거부반응 줄이는 연구 지속
  • 임상 적용 전 단계이니 장기기증도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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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에서 장기 검체를 살펴보는 연구자의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만성 신부전이나 말기 심부전을 앓으며 장기이식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환자들에게 이식받을 장기를 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가장 큰 고통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사람이 아닌 동물의 장기를 이식하는 이종장기이식 연구가 장기 부족 문제를 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종장기이식은 서로 다른 종의 동물에서 유래한 장기나 조직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것을 말한다. 그중에서도 돼지가 가장 유력한 공여 동물로 꼽히는데, 심장이나 신장 등 주요 장기의 크기와 생리적 구조가 사람과 비교적 비슷하고 번식 속도가 빨라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돼지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급격한 면역 거부반응이다. 최근에는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돼지 유전자를 제거하고, 사람 몸이 자신의 조직으로 인식하도록 돕는 유전자를 삽입한 형질전환 돼지가 개발되면서 연구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해외에서는 말기 장기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심장이나 신장을 이식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다른 치료법이 없는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승인되는 동정적 사용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이식 후 수개월간 생존한 사례가 보고되면서 기술적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종장기이식 수술을 준비하는 의료진의 모습

이종장기이식 수술은 아직 제한적 시도 단계 [그림=메디닉스DB]

국내에서도 대학병원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이종장기이식 관련 기초 연구와 동물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으며, 관련 학회와 전문가들은 안전성과 유효성을 충분히 검증하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식된 돼지 장기가 사람 몸속에서 얼마나 오래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지도 풀어야 할 과제다. 초기 임상 사례에서는 이식 후 급성 거부반응은 억제됐지만, 장기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거나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장기 생존율을 높이는 후속 연구가 진행 중이다.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할 때는 인수공통감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돼지 세포 안에 잠복해 있는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 등이 이식을 계기로 사람 몸에서 활성화될 위험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아, 전문가들은 공여 돼지를 철저히 관리하고 이식 후에도 장기간 감염 여부를 추적 관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동물의 장기를 이식에 이용하는 과정에는 동물복지와 관련한 윤리적 쟁점도 뒤따른다. 형질전환 돼지를 사육하고 장기를 적출하는 전 과정에서 동물에게 가해지는 고통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며,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기준 마련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형질전환 돼지를 사육하는 축사에서 상태를 살피는 수의사

공여용 돼지 사육 과정에서도 동물복지가 쟁점 [그림=메디닉스DB]

전문가들은 이종장기이식이 장기 부족 문제를 해결할 잠재력을 지닌 기술이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 널리 쓰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면역거부반응 억제, 감염 관리, 장기 기능 유지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장기이식 대기자와 가족들에게는 이러한 연구 소식이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아직 임상시험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섣부른 기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실제 진료 현장에 적용되기까지는 안전성 검증과 제도 정비 등 거쳐야 할 절차가 많이 남아 있다.

현재로서는 뇌사자와 생존자의 장기 기증이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장기기증 희망 등록은 건강할 때 미리 해둘 수 있으며, 가까운 보건소나 관련 기관을 통해 절차를 확인할 수 있다. 만성질환으로 장기 기능 저하가 의심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해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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