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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 있으면 시금치·고구마 조심” 건강식이 오히려 부담되는 이유

만성콩팥병에서 칼륨 배출 떨어지면 고칼륨혈증 위험 무조건 금지보다 혈액검사 수치에 맞춘 섭취 조절 중요

메디닉스 강세영기자|입력 |조회 0
“이 병 있으면 시금치·고구마 조심” 건강식이 오히려 부담되는 이유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시금치와 고구마는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대표적인 건강식으로 꼽히지만, 만성콩팥병이 있거나 혈중 칼륨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는 섭취량을 주의해야 한다. 콩팥은 몸속 노폐물을 걸러내는 동시에 칼륨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기능이 떨어지면 음식으로 들어온 칼륨을 충분히 배출하지 못해 혈액 속 칼륨이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다.

칼륨은 신경과 근육, 심장 박동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무기질이지만 과도하게 축적되면 문제가 된다. 고칼륨혈증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수치가 높아지면 근육의 힘이 빠지거나 손발 저림, 두근거림 등이 생길 수 있다. 급격하게 상승하면 심장 리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콩팥 기능이 많이 떨어진 사람은 음식에 포함된 칼륨까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시금치는 칼륨 함량이 비교적 높은 채소다. 특히 익히면 부피가 크게 줄어 같은 한 그릇을 먹더라도 생채소보다 실제 섭취량이 많아질 수 있다. 고구마 역시 칼륨이 많은 뿌리채소에 속한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거나 바나나, 감자, 토마토, 말린 과일처럼 칼륨이 많은 식품을 함께 자주 섭취하면 하루 전체 섭취량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 칼륨이 첨가된 일부 저염 소금도 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만성콩팥병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시금치와 고구마를 모두 끊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초기 단계이면서 혈중 칼륨 수치가 정상이라면 별도의 제한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투석 여부와 방식, 현재 복용하는 약에 따라서도 적절한 칼륨 섭취량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본 금지 식품 목록만 따라 식재료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혈중 칼륨이 반복적으로 높다면 양을 줄이는 것과 함께 조리법을 바꾸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고구마처럼 칼륨이 많은 뿌리채소는 작게 썰어 충분한 물에 삶은 뒤 물을 버리는 방식이 칼륨 섭취량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시금치도 많은 양을 한꺼번에 먹기보다 전체 식단에서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콩팥이 나쁘면 채소는 위험하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식물성 식품에는 식이섬유를 비롯한 여러 영양소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고칼륨혈증 이력이 있다면 건강식이라는 이유로 시금치와 고구마를 매일 과량 섭취하기보다 혈액검사 결과에 맞춰 종류와 양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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