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은 흔히 안압이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눈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안압 수치만으로 위험을 설명하기 어렵다. 특히 국내에서는 안압이 정상 범위에 있으면서도 시신경이 손상되는 정상안압녹내장이 비교적 흔해 평소 생활습관과 동반 질환, 약물 사용 이력까지 폭넓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초기에는 뚜렷한 불편이 거의 없어 시야가 상당히 좁아진 뒤 발견되는 경우도 있어 위험 요인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의외로 주목할 요인 가운데 하나는 수면무호흡이다. 잠을 자는 동안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면 혈중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시신경으로 향하는 혈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심한 코골이와 함께 낮 동안 졸림이 지속되거나 아침 두통이 잦다면 단순한 수면 습관으로 넘기지 않는 편이 좋다. 수면 중 산소 부족이 반복되는 환경은 장기적으로 눈의 미세혈관과 시신경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도 예상하지 못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안약뿐 아니라 피부 연고, 흡입제, 먹는 약 등을 오랜 기간 사용하는 일부 사람에게서 안압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알레르기나 피부 질환 때문에 스테로이드 제품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사용 기간과 용량을 임의로 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처방 목적이 분명한 약물은 갑자기 중단하기보다 정해진 사용법을 지키면서 눈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