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갑자기 뒤틀리듯 아프고 설사와 구토가 겹쳐 시작되면 누구나 식중독을 떠올리며 이 고통이 얼마나 갈지부터 걱정하게 된다. 식중독은 원인이 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독소의 종류에 따라 증상이 지속되는 기간이 크게 달라진다. 짧으면 하루이틀 만에 가라앉지만 균에 따라서는 일주일 이상 이어지기도 해 무작정 참기보다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체는 크게 세균, 바이러스, 자연독소, 기생충 등으로 나뉘며 각각 잠복기와 증상 지속 시간이 다르다. 포도상구균처럼 독소를 만드는 세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몇 시간 만에 급격한 구토와 복통이 시작되지만 대개 하루 안에 호전되는 편이다.
반면 살모넬라나 캄필로박터 같은 세균에 감염되면 먹은 지 하루에서 사흘 뒤 증상이 나타나고, 설사와 발열이 사나흘에서 일주일 가까이 지속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식중독은 잠복기가 짧은 대신 구토와 설사가 하루이틀 강하게 몰아친 뒤 비교적 빠르게 잦아드는 특징을 보인다.
증상의 세기와 기간은 섭취한 균의 양, 개인의 건강 상태, 위산 분비량 등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같은 음식을 먹었더라도 누군가는 가벼운 복통만 겪고 지나가는 반면 다른 사람은 며칠간 고열과 심한 설사에 시달리기도 해 일률적으로 며칠이면 낫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사람마다 증상 세기와 기간 달라 [그림=메디닉스DB]
영유아나 고령자, 임신부, 만성질환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같은 원인균에 노출돼도 증상이 더 오래가고 탈수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이런 경우에는 증상이 가볍더라도 초기부터 수분과 전해질 보충에 신경 쓰고 상태 변화를 자주 살펴야 한다.
대부분의 식중독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구토와 설사가 심한 초기에는 음식을 억지로 먹기보다 소량씩 자주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셔 탈수를 막는 것이 우선이라고 권고한다. 증상이 가라앉기 시작하면 죽이나 미음처럼 소화가 쉬운 음식부터 천천히 늘려가는 것이 좋다.
다만 설사에 피가 섞이거나 열이 38도 이상으로 계속되고, 하루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거나 어지럼증과 극심한 무기력이 동반된다면 단순 식중독이 아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증상이 사나흘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진다면 원인균 확인을 위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증상 심하면 병원 진료 받아야 [그림=메디닉스DB]
많은 사람이 증상이 심하면 항생제부터 찾지만, 식중독의 상당수는 바이러스나 독소에 의한 것이어서 항생제가 듣지 않는다. 대한감염학회 등 전문가들은 세균 감염이 확인된 특정 경우를 제외하면 임의로 항생제나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이 오히려 균과 독소 배출을 늦춰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식중독 증상이 대개 하루에서 일주일 사이에 저절로 사라진다고 안내하면서도, 노약자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증상이 길어지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회복 이후에도 며칠간은 장 기능이 예민한 상태이므로 기름진 음식이나 카페인,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중독으로 인한 고통을 줄이려면 예방이 최선이다. 조리 전후 손을 30초 이상 꼼꼼히 씻고 육류와 어패류는 속까지 완전히 익히며, 채소와 과일은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구는 습관이 필요하다. 조리된 음식은 상온에 두 시간 이상 방치하지 말고 냉장 보관하며, 증상이 나타나면 무리해서 참기보다 몸 상태를 지켜보며 수분 섭취와 휴식을 우선하는 것이 회복을 앞당기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