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중에도 집중이 흐트러지고, 중요한 일정을 자꾸 깜빡하며, 책상 위 서류가 정리되지 않는 날이 반복되면 온라인 검색창에 성인ADHD 약을 입력해보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 소아기에는 몰랐지만 성인이 된 뒤에야 증상이 뚜렷해지는 경우가 많아, 약물치료가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성인ADHD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소아기에 진단되지 못한 채 이어지거나, 성인기 들어 업무와 대인관계 스트레스로 증상이 두드러지면서 뒤늦게 확인되는 경우를 말한다. 전문학회에 따르면 집중력 저하와 충동성, 시간관리 어려움이 오래 지속되면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성인ADHD 약을 검색하는 사람 중 상당수는 인터넷에서 본 정보만으로 약을 구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지만, 해당 약물은 전문의약품으로 정확한 진단 없이는 처방받을 수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임의로 약을 구입해 복용하는 행위가 부작용과 오남용 위험을 키운다고 경고하고 있어 자가판단은 금물이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처방하는 약물은 크게 중추신경자극제 계열과 비자극제 계열로 나뉜다. 중추신경자극제 계열은 뇌 안의 신경전달물질 농도를 조절해 집중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작용하며, 복용 후 비교적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 종류와 복용법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그림=메디닉스DB]
비자극제 계열 약물은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대신 자극제 계열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각성 관련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불안 증상을 함께 겪거나 자극제 부작용에 민감한 환자에게 고려되는 경우가 많으며, 어떤 약물을 선택할지는 개인의 증상과 건강 상태에 따라 전문의가 판단한다.
약물치료 과정에서는 식욕저하, 불면, 두근거림, 혈압 상승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정기적인 진료와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복용 전 반드시 관련 검사를 거쳐야 하며, 복용 중에도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담당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약물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행동치료나 시간관리 훈련 같은 비약물적 접근을 병행할 때 일상생활 적응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약물치료와 함께 상담 치료 병행이 권장돼 [그림=메디닉스DB]
복용 중에는 카페인 섭취나 음주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은 약물과 함께 작용해 두근거림이나 불면을 악화시킬 수 있고, 음주는 약효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절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성인은 소아와 대사 속도나 체중, 동반 질환 여부가 달라 용량을 개별적으로 조절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소아기 처방 경험이 있다고 해서 같은 용량이나 같은 약물이 성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업무나 학업에서 집중력 저하가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뚜렷한 지장을 준다면 자가진단에 의존하기보다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정확한 평가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단 후에도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약물 용량과 부작용 여부를 꾸준히 점검하는 것이 안전한 치료의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