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식립 수술을 받은 다음 날부터 잇몸이 욱신거리고 뺨이 부어오르면 수술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환자가 많다. 시술 직후 며칠간 나타나는 통증과 부기는 자연스러운 회복 과정 중 하나지만, 통증이 이어지는 기간과 양상에 따라 정상적인 반응인지 이상 신호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임플란트 시술은 잇몸을 절개하고 턱뼈에 구멍을 뚫어 인공치근을 심는 과정이라 마취가 풀리면 통증이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기와 통증은 수술 후 이틀에서 사흘째 가장 심하게 나타나다가 이후 점차 가라앉는 경과를 보인다. 이 시기의 통증은 조직이 손상됐다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본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줄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지는 경우다. 관련 치과 학회는 시술 일주일 이후에도 욱신거림이 가시지 않거나 열이 나고 입에서 냄새가 나는 증상이 동반되면 단순 회복 통증이 아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가장 흔한 이상 신호 중 하나는 임플란트 주위염이다. 식립 부위에 세균이 침투해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잇몸이 붉게 부어오르고 누르면 고름이 나오기도 하며 통증이 욱신거리는 양상으로 계속된다. 방치하면 뼈까지 염증이 번져 임플란트가 흔들리거나 탈락할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임플란트 주위 염증 여부를 확인하는 정기 검진 [그림=메디닉스DB]
아래턱에 임플란트를 심는 경우 하치조신경과 가까운 위치에 시술이 이뤄지면 신경이 눌리거나 손상돼 입술과 턱, 잇몸 일부가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단순한 욱신거림과 달리 저림이나 마비감이 동반된다면 신경 손상 가능성을 의심하고 빠르게 치과를 찾아야 한다.
임플란트를 심은 자리의 뼈가 충분히 단단하지 않거나 골이식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경우에도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이런 경우 식립체가 뼈와 완전히 결합하지 못해 씹을 때마다 흔들리거나 힘이 실리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나타나므로 방사선 검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
보철물을 연결한 뒤 물리는 높이가 맞지 않아 특정 부위에만 힘이 쏠리는 교합 이상도 통증의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음식을 씹을 때만 유독 시큰거리거나 아프다면 인접 치아와의 균형이 맞지 않는 것일 수 있어 치과에서 보철물 높이를 조정받으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정상 범위의 통증이라면 시술 후 이틀 정도는 얼음찜질로 부기와 통증을 가라앉히고, 사흘째부터는 온찜질로 혈액순환을 도와 회복을 앞당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처방받은 진통제와 항생제는 통증이 줄었다고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정해진 기간과 용법에 맞춰 복용하는 것이 좋다.

시술 초기 냉찜질로 부기와 통증 완화 돕기 [그림=메디닉스DB]
식사는 며칠간 부드러운 죽이나 미음 위주로 하고 수술 부위 반대쪽으로 씹어 자극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빨대 사용이나 과격한 양치질은 상처 부위를 자극하거나 혈전을 떨어뜨려 회복을 늦출 수 있으므로 피하고, 담당 치과의 안내에 따라 조심스럽게 구강 위생을 관리해야 한다.
흡연과 음주는 잇몸 혈류를 방해하고 세균 감염 위험을 높여 임플란트 주위염과 실패율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시술 후 최소 몇 주간은 금연과 금주를 지키고, 식립 부위는 칫솔모가 아닌 치간칫솔 등으로 부드럽게 관리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임플란트 부위가 일주일 넘게 계속 욱신거리거나 통증이 오히려 심해지는 경우, 입술이나 턱이 저리는 느낌이 드는 경우, 잇몸이 붓고 고름이 나오거나 열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자가 판단으로 진통제만 복용하지 말고 지체 없이 치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