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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갈증후군, 고기 먹고 몇 시간 뒤 두드러기 생긴다면

진드기 물림과 관련된 지연성 알레르기, 새 항체 연구는 아직 실험실 단계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알파갈증후군, 고기 먹고 몇 시간 뒤 두드러기 생긴다면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저녁에 고기를 먹은 뒤 별다른 문제가 없다가 한밤중에 두드러기와 복통이 나타나면 식사와의 연관성을 떠올리기 어렵다. 음식 알레르기는 먹자마자 생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을 먹고 수시간 뒤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알레르기도 있다. 일부 진드기 물림과 관련된 알파갈증후군이 대표적이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9월 1일 알파갈증후군의 알레르기 반응을 차단하는 데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항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일부 항체가 환자의 알레르기 항체인 IgE와 원인 물질의 결합을 방해하는 것을 확인했다. 관련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연구저널’에 실렸다. 다만 사람에게 투여해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임상시험 결과는 아니다.

알파갈은 소와 돼지 등 대부분의 포유류에 존재하는 당 분자다. 일부 진드기에 물린 뒤 이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형성되면 포유류 고기나 관련 제품을 섭취했을 때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모든 진드기 물림이 이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모든 육류 알레르기가 알파갈증후군에 해당하는 것도 아니다. 진드기에 물린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진료에서는 여러 정보를 함께 살펴야 한다.

특징적인 단서는 증상이 늦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알파갈이 포함된 고기나 유제품 등에 노출된 뒤 보통 2~6시간 후 증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두드러기와 가려운 발진, 복통, 설사, 메스꺼움,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입술이나 목이 붓거나 호흡곤란, 어지럼, 혈압 저하가 동반되는 심한 반응도 가능하다.

원인을 찾을 때는 무엇을 먹었는지와 증상이 시작된 시각을 함께 기록하는 것이 유용하다. 저녁 식사 후 새벽에 증상이 나타났다면 잠들기 직전의 행동만 살펴서는 단서를 놓칠 수 있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반응이 매번 똑같지는 않으며, 환자에 따라 문제가 되는 제품도 다르다. 증상을 재현하려고 의심되는 고기를 집에서 다시 먹어보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진단은 식사와 증상의 관계, 야외활동과 진드기 노출 가능성 등을 확인하고 관련 항체검사 등을 종합해 이뤄진다. 혈액검사 수치만으로 실제 음식 섭취 후 알레르기 반응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관리에서는 원인으로 확인된 식품을 피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유제품이나 젤라틴을 포함한 제품까지 제한할지는 개인별로 판단한다. 복용 중인 약도 임의로 중단하기보다 성분과 필요성을 의료진에게 확인해야 한다.

호흡이 어렵거나 목이 붓고 실신할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을 고려해 즉시 119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응급용 에피네프린을 처방받은 사람은 미리 교육받은 방법에 따라 사용하고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 두드러기를 가라앉히는 약만 먹고 심한 전신 반응을 지켜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평소 의료진과 응급대처 계획을 정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추가 진드기 물림을 줄이는 생활관리도 중요하다. 야외활동 때는 진드기 노출을 줄일 수 있는 복장과 기피제를 활용하고 귀가 뒤 몸을 살펴야 한다. 이번 항체 연구는 향후 표적 치료 개발을 위한 초기 근거라는 의미가 있다. 현재의 진료에서는 새로운 약에 대한 기대와 별개로 지연성 증상의 양상을 알아차리고, 확인된 유발 물질을 피하며, 심한 반응에 대비하는 관리가 우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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