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닉스
질환정보

COPD, 평소보다 숨차고 가래 늘었다면 급성 악화 신호

기침·호흡곤란 갑자기 심해지면 주의, 최근 대규모 임상에서도 악화 예방 중요성 재확인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COPD, 평소보다 숨차고 가래 늘었다면 급성 악화 신호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거나 기침과 가래가 계속돼도 나이나 흡연 탓으로 생각하고 넘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만성폐쇄성폐질환, 이른바 COPD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평소보다 숨이 갑자기 더 차고 기침이나 가래가 심해졌다면 단순한 컨디션 저하가 아니라 질환이 급격히 악화되는 신호일 수 있다.

COPD는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 조직이 손상되면서 공기의 흐름이 제한되는 만성 폐질환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40세 이상 성인의 약 13%가 COPD를 앓는 것으로 추정되며, 70세 이상에서는 약 3명 중 1명꼴로 나타난다. 하지만 실제 의사의 진단을 받은 비율은 낮아 상당수 환자가 자신의 질환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과 만성 기침, 가래다. 초기에는 빨리 걷거나 언덕을 오를 때만 숨이 차다가 질환이 진행되면 평지를 걷거나 일상적인 활동을 할 때에도 호흡이 불편해질 수 있다. 쌕쌕거리는 숨소리나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흡연자는 반복되는 기침을 담배 때문이라고 생각해 진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더 주의해야 하는 것은 급성 악화다. 평소보다 호흡곤란이 뚜렷하게 심해지고 기침이 증가하거나 가래의 양과 색이 달라지는 상태를 말한다.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세균 감염,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 등이 악화를 촉발할 수 있다. 급성 악화가 반복되면 폐 기능 저하가 빨라지고 입원 위험도 높아질 수 있어 조기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COPD에서 이러한 급성 악화를 줄이기 위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9월 8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발표된 두 건의 3상 임상시험에서는 기존 흡입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악화를 경험하던 COPD 환자 약 1750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생물학적 치료제 후보인 토조라키맙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전체 환자군에서 중등도 또는 중증 악화 발생률이 위약군과 비교해 약 29~30% 낮게 나타났다. 과거 흡연자만 분석했을 때도 두 시험에서 각각 29%, 34% 감소했다. 다만 이번 결과는 특정 연구 조건에서 얻어진 임상시험 결과이며 새로운 치료제가 모든 COPD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약물 선택과 치료 방식은 환자의 폐 기능과 악화 경험, 동반질환 등을 고려해 의료진이 판단해야 한다.

COPD 관리에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위험 요인을 줄이고 폐 기능 저하를 늦추는 것이다. 흡연자는 금연이 중요하며 먼지와 연기, 유해가스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작업환경도 살펴야 한다. 위험 요인이 있으면서 기침이나 가래, 숨참이 지속된다면 폐활량 검사를 통해 기도 폐쇄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COPD를 진단받은 환자라면 평소 자신의 호흡 상태와 가래 변화를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보다 숨이 훨씬 차거나 가래 양이 갑자기 늘고 색이 달라지는 등 변화가 나타난다면 기존 증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의료진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COPD는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지만 악화는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다. 평소의 작은 변화가 악화를 알아차리는 가장 빠른 신호가 될 수 있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