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뒤틀리는 듯한 복통과 함께 갑자기 구토와 설사가 반복된다면 식중독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환절기에는 음식 보관과 조리 과정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쉽게 번식해 식중독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식중독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호전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가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식중독은 살모넬라균, 병원성대장균, 노로바이러스 등 다양한 원인균에 의해 발생한다. 상한 음식이나 덜 익힌 육류, 오염된 물, 손 씻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조리된 음식을 먹었을 때 감염될 위험이 커진다. 기온이 오르내리는 환절기에는 음식이 상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증상은 구토와 설사, 복통이며 심한 경우 발열과 오한, 온몸이 쑤시는 근육통까지 동반될 수 있다. 증상은 원인균에 따라 짧게는 수시간, 길게는 며칠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어린이나 노인, 만성질환자는 증상이 더 오래가거나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대부분의 식중독은 특별한 치료 없이 며칠 안에 저절로 회복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구토와 설사로 빠져나간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일이다.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필요하면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경구수분보충용액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온음료도 도움이 되지만 당분이 많으면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어 희석해 마시는 것이 좋다.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 회복의 첫걸음 [그림=메디닉스DB]
증상 초기에는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 유제품, 카페인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구토가 잦아들면 미음이나 죽처럼 소화가 쉬운 음식부터 조금씩 시작해 서서히 일반식으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리하게 음식을 참는 것보다는 몸이 받아들이는 만큼 소량씩 자주 먹는 방식이 회복에 유리하다.
설사를 멈추려고 임의로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식중독은 몸이 원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지사제로 배출을 억제하면 오히려 균이 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증상이 길어지거나 악화될 수 있다. 항생제 역시 원인균의 종류에 따라 필요 여부가 달라지므로 의료진의 진단 없이 스스로 판단해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경고 증상이 나타나면 자가 관리에 머무르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검은색을 띠는 경우, 38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는 경우, 구토와 설사가 이틀 이상 계속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극심한 복통이나 어지럼증, 의식이 흐려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탈수는 식중독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합병증 중 하나다. 입안과 입술이 마르고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거나 색이 진해지는 경우, 심한 피로감과 어지럼증이 느껴지는 경우 탈수를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영유아와 고령자는 탈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평소보다 소변 횟수가 줄었는지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탈수 심하면 병원에서 수액 치료 받아야 [그림=메디닉스DB]
탈수가 심하거나 경구로 수분 섭취가 어려운 경우 병원에서는 정맥주사를 통해 수액과 전해질을 직접 공급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세균성 식중독으로 확인되고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항생제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구토가 심할 때는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을 처방받아 사용할 수도 있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조리 전후 손을 30초 이상 비누로 씻고, 육류와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기본이다. 도마와 칼은 육류용과 채소용을 구분해 사용하고, 조리한 음식은 실온에 오래 두지 말고 냉장 보관해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냉장고 내부 온도를 5도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며 몸 상태를 관찰하고, 소화가 쉬운 음식부터 서서히 늘려가는 것이 회복의 기본이다. 다만 고열이나 혈변, 심한 탈수 증상이 동반되거나 이틀 이상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미루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